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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거가 기폭제가 돼 침체됐던 국내외 항일 독립투쟁에 활로가 마련됐고, 무관심했던 중국도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외교부 연구보고서에는 당시 중국이 한국 독립운동세력을 지원한 건 김구를 비롯한 임시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윤봉길의 의거에 대한 높은 평가 때문은 아니었다고 쓰여있습니다.
이는 윤봉길의 의거가 중국의 전폭적 지원으로 이어져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되는 계기가 됐다는 보훈부의 공식 공훈 서술과도 배치됩니다.
개인 학술 논문이 아닌 정부 세금으로 발간한 정책 연구보고서에 주관적 견해를 담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준식/전 독립기념관장]
"학계에서는 거의 통설로 통용되고 있는데 그런 사실을 부정하려면 뭔가 더 분명한 근거를 갖고 해야 되는데, 장제스 일기나 중국 정부의 국민당 쪽의 공식 기록에 그런 내용이 없다고 그래서 그걸 그냥 부정할 수 있는가…"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왜곡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보고서가 이승만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근거 없이 평가절하했다는 겁니다.
이는 무장투쟁, 의열투쟁을 외교독립론과 분리하려는 조잡한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윤원일/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운영위원장]
"(보고서) 앞부분 이승만과 구미위원회 활동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윤봉길 의거를 폄하하는 이런 내용으로 기술이 돼 있습니다."
연구 보고서 집필진 9명 가운데 6명은 이승만 연구 전공자였습니다.
연구 책임자는 뉴라이트 성향 단체인 교과서포럼에 몸담았고, 이승만 연구원장을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MBC는 집필진의 해명을 듣기 위해 노력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외교부는 당초 이 연구가 외교관 육성에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자평했다가, 이후 입장문을 내서 외교관 교육에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