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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매일신문] 진정한 광복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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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07 10:30 조회6,6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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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독립운동가이자 6·25전쟁의 영웅이다. 한국광복군에 몸담아 일제와 맞서 싸웠다.

6·25전쟁 발발 직후엔 흐트러진 국군 부대를 수습, 한강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6일 동안

저지했다.


1980년대 우리 정부는 그를 김종오, 맥아더, 워커 장군과 더불어 6·25전쟁 4대 영웅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항일'에다 '반공'에 앞장섰으니 일부 인물들처럼 논란의 여지도 없다. 군부 독재에도

 반대한 인물이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군부가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반발, 야당 정치인 대열

에 합류했다.


일부에선 그를 '캡틴 코리아'라고도 부른다. 김홍일 장군이 바로 그다.


전쟁기념관은 매달 '이달의 호국 인물'을 선정해 발표한다. 대한민국 수호에 기여한 인물을

기린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국가보훈처가 매달 선정해 발표하는 독립운동가 명단. 추모 행사나

전시회 등으로 이들의 공훈을 널리 알린다.


'8월의 호국 인물'이 바로 김홍일 장군. 8월은 마침 광복절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김 장군은 독립운동 경력도 있으니 8월의 호국 인물이란 옷이 더욱 잘 어울린다.


참고로 '8월의 독립운동가'는 이석영 선생. 이회영 등 6형제와 일가족 전체가 만주로 망명,

삶과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아부은 분이다.


설사 8월의 독립운동가가 김 장군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는 이봉창, 윤봉길 의사에게 의거에 쓸 폭탄을 제공하는 등 임시정부의 의열 투쟁을 지원

했다.


중국 국민당의 국민혁명군에서 일본군과 싸우며 소장까지 진급했고, 임시정부의 권유로

한국광복군 참모장에 취임해 광복군을 육성했다. 더구나 이달 8일은 그의 서거 40주기다.


김 장군에 대한 얘기가 이리 길어진 건 그럴 만한 시기여서다. 15일은 75번째 맞는 광복절.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그들을 떠올릴 일은 또 있다.

지금 일본과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선열들이 피눈물로 걸었던 길과는 조금 다를지라도 지금의 우리 또한

위험 부담을 감수한 채 일본과 맞서야 할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일본과의 사이는 더욱 껄끄러워졌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반도체와 디스

플레이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전격적으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게 문제.


들은 지금도 전략 물자의 북한 유입 등 안보상 이유 때문이라 둘러대고 있다.


하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우리 국민은 별로 없다.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우리 대법원이 배상 판결을 내리자 그에 대한 보복 차원

에서 벌인 짓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지난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


민심은 들끓었고, 자발적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그 흐름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끊기지 않고 있다.


더구나 한일 간 갈등은 쉽게 숙지지 않을 조짐이다. 일본 강제 징용 기업의 국내 자산 압류

절차, 그에 따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이슈까지 '산 넘어 산'이다.


우리로서도 쉽지 않은 길이다. 일본은 여전히 힘든 상대다. 그래서 '진정한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역사 교육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마음 편히 세상을 바라보기 힘든 때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잘 벼려야 한다. 교육을 통해 과거사를 잊지 말아야 하고, 김 장군과

같은 선열들을 더욱 잘 기억하며 의지를 다져야 하는 이유다.


◎ 매일신문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