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진짜사나이’ ‘행군의 아침’ ‘육군가’ 등
친일 작곡가 논란이 있는 군가를 당분간 계속 사용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향후 입대하는 세대도 별다른 기약 없이 논란 속 군가를 배우고 불러야 할 것
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해 7월 광복회로부터 친일 작곡가 논란이 있는 군가에 대해
‘시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1년여 만인 최근 ‘범정부 차원의 연구, 전문가
의견수렴과 충분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앞서 지난 23일 광복회는 국방부로부터 친일 작곡가 논란 군가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 문제에 대한 연구용역 계획을 수립하거나 예산을 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한 토론회나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공청회 등의
계획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범정부 차원의 연구라는 것은 국방부가 직접 연구를 한다는
것이 아니고, 정부 차원에서 연구한다는 의미”라며 “국방부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복회 측은 문제해결의 주체가 돼야 할 국방부가 ‘관망’하고 있어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복회 관계자는 “국방부의 답변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는 논란이 있는
군가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군가에 대해 국방부가 아닌 어떤
정부기관이 연구를 진행시키고 국민 공감대 형성에 나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298곡의 군가가 수록된 군가총록집에서 35곡이 친일 논란이 있는 작곡가가
만든 곡으로 분류된다. 또한 육군본부가 발행한 ‘군가수첩’에는 ‘진짜사나이’
‘행군의 아침’ ‘육군가’ 등이 수록돼 지금도 군부대 공식 행사 등에서 널리 불리고 있다.
‘진짜사나이’ ‘국군의 날 노래’ ‘타오르는 횃불’ 등은 이흥렬, ‘행군의 아침’ ‘육군가’
‘이등병의 노래’ ‘통일의 노래’ ‘우리는 육군’ 등은 김동진이 작곡한 곡으로, 두 사람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친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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