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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서울신문] 구국과 친일 사이의 영면..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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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6 09:08 조회6,2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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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총장·한미연합사령관 등 참석
청와대선 국가안보실1차장만 찾아
與 지도부 불참.. 통합당은 총출동


관 위에 6·25전쟁 격전지 8곳 흙 뿌려
“日 야스쿠니로 가라” “구국의 영웅”
‘친일파 파묘법’ 등 논란은 계속될 듯



지난 10일 세상을 떠난 백선엽(전 육군 대장) 장군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15일 진행됐다.


●6·25전쟁 당시 전투복으로 수의 마련


대전 유성구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열린 안장식에는 유족과 서욱 육군참모총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평소 백 장군의 소망대로 6·25전쟁 당시 다부동 등 격전지 8곳에서 퍼 온 흙이 백 장군

관 위에 뿌려졌다. 수의는 6·25전쟁 당시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으로 마련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추도사에서 백 장군을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창시자’,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는 마지막 인사로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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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주변 경찰 420명 배치


대전현충원 주변에서는 백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렸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420여명의 경찰력이 동원되는 등 긴장감이 조성됐다.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와 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부,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대전현충원 입구 근처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집회를

열고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으로 민간인 학살의 주범인 백선엽은 현충원이 아닌 일본

야스쿠니 신사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참가자는 운구차량 진입을 막으려 도로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반대편에서는 재향군인회와 우리공화당 당원 등이 집회를 열고 서울현충원 안장을

요구했다.


향군은 “백 장군이 독립군을 참살하거나 동족에게 해악을 끼쳤다는 실체가 없는데도

구국의 영웅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안장 반대 측 바로 앞에서 시위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경찰에게 막혔다.


논란 끝에 백 장군의 안장식은 마무리됐지만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운암 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다음달 13일 국회에서 ‘현충원 친일파 파묘법’ 입법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향군은 “호국영령을 파묘하는 입법에 대해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영웅을 이렇게 대접하는 나라 없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군 출신’인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 등이 참가했지만, 지도부는 불참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문하지 않은 데 대해 “전쟁 영웅을 이렇게 대접하는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백 장군의 장남 남혁씨는 애도사에서 “아버지께서는 6·25에 참전하셨던 모든 전우들의

이름을 기억하시며 그리워하셨다”며 “오늘 이별은 슬프지만 그토록 보고 싶어 하셨던

먼저 가신 전우들을 다시 만나게 돼 유가족들은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