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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계레]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기념관 진천에 조성…9월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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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6-17 10:11 조회6,6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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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수리스크 수이푼 강변에는 비석 하나가 유유히 흐르는 강을 지킨다.


‘헤이그 특사’, ‘헤이그 밀사’로 알려진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의 유허비다.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 이듬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한 뒤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역만리에서 순국한 선생은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했으니 몸과 유품은 태우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안중근 의사는 선생을 ‘세계 대사에 통하고, 애국심이 강하고, 교육 발달을 도모하여 백년대계를 이루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충북 진천에서 나고 자란 선생은 조선 왕조 마지막 과거인 갑오년 문과에 급제해 성균관 교장, 의정부 참찬 등을 지냈다.


미국 선교사 헐버트 등과 교류하면서 영어·프랑스 등을 익혔고, 수학 등 신학문에 밝았다.


이후 러시아로 망명하면서 견문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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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선생을 헤이그 특사의 정사(대표)로 발탁한 이유다.


헤이그 특사라는 수식이 워낙 강한 탓에 선생의 넓고 깊은 독립운동 족적이 조금 가려져 있다.


선생은 1910년 연해주, 간도 등 동포와 ‘성명회’를 조직과 미국·러시아·중국 등 열강에 일제 침략을 규탄하고, 독립 선언서를 보내기도 했다.


독립운동 기지 ‘한홍동’을 개척했으며, 국내외 의병을 연합하는 ‘십삼도의군’을 편성했다. 1906년엔 북간도 연길 용정(룽징)촌에 민족 교육 요람 ‘서전서숙’을 세우기도 했다.


선생의 뜻을 잇고, 업적을 재조명하는 노력이 고향 진천에서 활발하다. 선생이 숨을 거둔지 100년 만인 지난 2017년 고향 진천에 서전서숙을 잇는 ‘서전고’가 문을 열었다.


올해 보재 이상설 기념관 건립이 본격화한다. 진천문화원은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9월께 기념관을 착공할 계획이다.


애초 2016년 87억7천만원을 들여 진천읍 산척리 생가 주변 9349㎡에 기념관을 세우려 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벽에 부딪혔다.


장주식 이상설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장은 “군민의 염원인 이상설 선생 기념관 건립이 5년 동안 지연돼 안타까웠다.


진천군, 문화원, 추진위원 등과 기념관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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