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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오마이뉴스] "바위 같은 의지 보였던 몽양... 남북 당국자도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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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7-22 09:46 조회8,5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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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우이동 몽양 여운형 선생 묘소에서 72주기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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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식 참석 인사들 함세웅 신부, 안민석 의원, 정동균 양평군수, 강북구청장,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유족 등  ⓒ 김광철



7월 19일 서울 우이동에 있는 몽양 여운형 선생 묘소에서 몽양 선생 서거 72주기를 맞아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양평군과 강북구청, 항일독립선열단체연합이 후원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의 이부영 이사장을 비롯해 항일독립선열단체연합의 회장인 함세웅 신부, 안민석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양평군수, 강북군수 등과 유족인 여인영 대중기계(주) 회장을 비롯한 300여 명이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환을 보내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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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사업히 이부영 이사장의 초모사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의 이부영 이사장이 추모사와 더불어 친일파 안익태의 애국가을 부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 김광철  


이부영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아래와 같이 밝혔다.


"... 지금의 남북 정권 담당자들이 당장 통일은 아니더라도 남북의 화해, 교류, 공존공영을 지향한다면, 해방정국의 좌우 합작연합보다는 덜 불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내외의 장애를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일의 선행 조건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12차례의 테러에 쓰러지시면서 바위 같은 의지를 보여셨던 몽양 여운형 선생님의 자주독립의 자세는 지금의 남북 당국자들이 잊지 말야야 할 사표입니다.

지난 2017년 미국과 조선 사이에 곧 핵전쟁이 일어날 것 같던 시기에 '한반도에서 그 어떤 나라도 한국의 동의 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연한 자세가 남북 사이에 만든 신뢰는 그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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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화하고 있는 추모식 참석자들 유족, 추모사를 한 인사들 순으로 분향, 헌화를 하고 있다. ⓒ 김광철


(사)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장인 함세웅 신부는 추모사를 통해 몽양 선생의 업적을 짚었다. 함 신부는 "냉전체제를 통해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재편하려는 미군정을 설득하려 노력하셨고, 대통령이 되려고 온갖 모사를 행하던 이승만을 설득하려 노력하셨고, 독립항쟁에 참여한 모든 정파를 배제하고 임시정부 선봉대를 앞세운 김구선생과 격론을 벌이셨으며, 북의 김일성, 김두봉 등 지도부를 만나려 북행길에 수차례 오르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정 기간 동안 선생님의 뜻에 모두 동의하여 가능한 빠른 시간에 좌우합작이 이루어졌다면 민족의 잔인한 아픔으로 남은 분단과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저는 확신한다. 선생님을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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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주기 몽양선생 추모식 서울 우이동에 있는 몽양 여운형 선생 묘소에서 300여 명이 참석하여 열렸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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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형 선생 묘소 묘소 뒤에서 잡은 묘소의 모습 ⓒ 김광철 


그 외에도 김원웅 광복회장을 대신해 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의 아들 김정육, 안민석 의원, 정동균 양평군수, 박겸수 강북구청장 등이 추모사를 했고, 유족을 대표해서 대중기계(주) 여인영 회장이 유족 인사를 했다.

소리꾼 현미씨가 판소리 임방울의 단가 '추억'을 노래했고, 문진오, 김가영은 몽양선생이 살아생전에 설파했던 말씀을 곡으로 만든 노래 <우리가 건설할 국가는>을 열창했다. 여운형 선생 장례식 때 불렀던 <봉도가>를 추모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불렀다.

추모식에서 애국가 부르지 않은 이유 

이날 눈에 띈 것은 추모식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은 것이다. 추모식 말미에 이부영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친일파 안익태씨가 작곡한 곡을 몽양 선생님 앞에서 부르는 것을 몽양 선생님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고민 속에 애국가를 부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면 충격을 받을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극우세력은 몽양 추모식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으면 '몽양이 빨갱이다'고 비난할 지 모르지만, 몽양 선생 추모식에서 이런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본다면 우리 후손들이 무엇이라 하겠는가? 이번에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8월 8일 2시 국회에서 '애국가를 불러야 하느냐 마느냐'에 관한 공청회를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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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화환 문재인 대통령은 화환을 보내 몽양 선생을 추모했다. ⓒ 김광철


한편,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양평군 양서면 신원1리에 '몽양기념관'을 열고 운영하던 도중, 신원1리 마을과 상명대학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그쪽으로 운영권이 넘어갔다. 하지만 양평군이 올해 5월 22일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와 재위탁 협약식을 갖고, 6월 17일부터 재운영에 들어갔다.

몽양기념관 관장은 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이 맡고 있다. 윤 관장은 "한국근현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로 현재 대통령 소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억기념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광철(kkc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