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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뉴시스]"김원봉만 있는 게 아니다" 의열단 100주년 사업 추진위 발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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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7-09 16:14 조회5,6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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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10일 의열단 창단 맞춰 본격 활동
"일본의 경제보복은 경제침략" 김원웅 회장
대국민홍보·학술대회 통해 의열단원 조명
추진위, '국민 후원금'으로 행사 추진 가닥
송기인 신부, 명진스님, 김상근 목사 등 참여
영화배우 김보성은 100주년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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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안민석(오른쪽부터) 의원, 김원웅-함세웅 추진위 공동위원장, 명진스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019.07.09.  scchoo@newsis.com 


1919년 창립된 조선의열단이 창단 10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추진위)는 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번 발족식에는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원웅 광복회장과 함세웅 신부(항단연 회장)를 비롯해 명진 스님(평화의길 이사장), 약산 김원봉의 조카 김태영씨,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석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주빈으로 자리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개회사에서 "100년 전 일제 악재의 사슬을 끊고 떨쳐 일어난 3·1 민중봉기는 치열하고 장렬한 조선의열단의 창립으로 그 정수가 결집됐다"며 "조선의열단에는 김원봉 단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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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원웅(왼쪽)-함세웅 추진위 공동위원장이 입장하고 있다. 2019.07.09.  scchoo@newsis.com 


김 회장은 "우리 정부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 행사를 기념하고 있다. 그런데 가장 순도높은 민족주의 조직이며 가장 장렬한 투쟁을 하고 가장 규모가 큰 조선의열단에 대한 기념은 통째로 빠져있다"며 "민족의 자주역량을 결집시킬 계기가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는 환영사에서 "100년 전 의열단 선조들은 조선독립을 위해서, 만민평등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나섰다"며, 참석자들에게 "이 땅의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면서 정말 내가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 이 물음 앞에 우리가 서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함 신부는 "이런 이기심을 버리는 작업에, 오늘 모든 이들에게 우리 선조들이 묻고 계신다"며 "앞으로 이 일을 위해 목숨 바칠 수 있느냐(는 물음)에서 정중하게 대답하는, 살아있는 순국선열의 후손이 됐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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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의용대 성립기념 사진. 조선 의용대는 의열단을 이끈 김원봉 등이 일제에 맞서 싸우기 위해 만든 독립운동부대다. 이후 조선의용대원 일부는 조선의용군으로, 다른 일부는 한국광복군에 합류했다. 2019.06.19. (사진=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축사에서 "현재 진행되는 약산 김원봉과 의열단에 대한 모독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며 "이 폄하와 모독은 친일의 후손이 주도하고 있기에 더더욱 용서할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위원장은 "의열단 기념사업 추진위가 구성되는 이 시간부터 우리는 의열단과 약산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하는 그런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축사에서 "조선독립운동은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이념에 따라 평가가 달라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독립을 위해 산화하신 의사, 열사 모두 동등하게 평가하고 후손에게 정확히 알릴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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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7.09.  scchoo@newsis.com 


아울러 이날 발족식에서는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쏟아졌다.

김원웅 회장은 "일본은 우리 민족의 이익을 대변할 자격이 없는 정권에 의해 잘못 길들여져왔다"며 "문재인 정부는 절대로 뒷걸음쳐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경제보복은 경제 침략"이라며 "이제 제2의 항일운동이 필요한 때다. 이를 위해 남북공동 대응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약산 김원봉 단장을 비롯한 의열단 단원들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친일 무리 속에서도 오직 심장 하나로만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이라며 "일본의 경제적 침략이 노골화되는 이즈음에 추모하는 행사를 하게된 것을 다시 한번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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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안민석 의원과 김원웅 추진위 공동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2019.07.09.  scchoo@newsis.com 


명진 스님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거론하며 "돈 몇 푼에 팔아먹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 오늘 일본 경제침략에 원인을 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입신영달을 누리면서 살아왔던 친일 매국세력들에게 뜨거운 심판"을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이번 발족식을 시작으로 의열단 창단일인 오는 11월 9~10일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특히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청년과 여성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문화·예술 공연 등도 계획하고 있다.

또 100주년 기념식 준비기간 의열단 특별전시 및 사진전, 의열단 100년사 화보집 발간, 상설 홍보부스 등을 통해 의열단원들의 활동과 공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내외 학술대회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의열단원들의 자료를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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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참석자들이 아리랑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19.07.09.  scchoo@newsis.com 


이와 함께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4대 도시에서 의열단 특별 전시를 이어가는 한편, 의열단 관련 영화 상영회와 알려지지 않은 의열단원들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구성한 독립 뮤지컬 '의열단 아리랑' 공연 등도 구상 중이다.

추진위에는 종교계에서 함세웅 신부와 명진 스님 외에 문재인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영담스님(전 조계종 총무원 부원장), 지선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상근 목사(KBS 이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도 추진위원으로 함께 참여한다.

국회에서는 안민석 의원을 비롯해 송영길·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김종훈 민중당 의원 등이 추진위원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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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방송인 김보성이 자리에 참석해 있다. 2019.07.09.  scchoo@newsis.com 


영화배우 김보성씨는 이날 의열단 100주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김씨는 "앞으로 더욱 정의로운 활동으로 보답하겠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히고, 기념사업 추진위 깃발을 건네받았다.

추진위 관계자는 "의열단 단원들의 뜻 깊은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하고 기리는 취지"라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산 김원봉 이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의열단원들의 공적을 알릴 수 있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이번 행사를 국민 후원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후원을 원하는 사람은 후원금 계좌(사단법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우리은행 1005-603-754859)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김성진 기자 =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