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시민연합 등 단체 밝혀 .. "건립 지지" 단체도 있어
▲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시민연합과 (사)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아래 연합회)는 5월 2일 밀양 의열기념관 앞에서 "친일파 박시춘 선양을 위한 가요박물관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 최종엄
경남 밀양사람들이 '1급 친일파'인 작곡가 박시춘(박순동, 1913~1996)의 기념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시민연합과 (사)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아래 연합회)는 2일 밀양 의열기념관 앞에서 "친일파 박시춘 선양을 위한 가요박물관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밀양 출신인 박시춘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지원을 독려하는 <혈서 지원> 등 군국가요를 작곡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박시춘은 대중가요 작곡가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이 올라 있다.
박시춘은 대중가요 "이별의 부산 정거장", "신라의 달밤", "굳세어라 금순아" 등을 작곡했다.
밀양시는 박시춘을 비롯한 지역 출신 작곡가의 유품을 모아 전시하는 '밀양가요박물관'(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이 박물관 건립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연합회는 "박시춘은 조국의 젊은이들에게 전쟁의 주범인 일왕에게 혈서로써 일본군에 지원할 것을 독려하는 노래인 '혈서지원'을 비롯한 아들의 혈서, 결사대의 아내 등 총 13곡의 일본 군국가요를 작곡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합회는 "박시춘은 5·16군사쿠데타 이후 한국연예협회 회장과 예총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1982년 문화훈장을 받고 1996년까지 천수를 누려왔다"고 했다.
또 이들은 "아버지의 명예와 부를 그대로 물려받고, 매달 수백만 원의 저작권료를 받고 있을 그의 딸이 친일의 때가 묻어 있는 유품 150여점을 2016년에 손정태 밀양문화원장에게 기증을 약속하면서 지금의 사태가 시작됐다"고 했다.
연합회는 "2001년 영남루 옆에 복원된 박시춘의 생가에 매년 수백만원의 혈세로 보존관리에 매진하는 밀양시의 작태의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손정태 밀양문화원장은 더 이상은 독립운동의 성지인 밀양에서 문화원을 책임지는 수장자리를 즉각 사퇴하고 11만 밀양시민들과 독립역사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밀양가요박물관 건립계획 백지화'와 '박시춘 생가와 흉상 노래비의 즉각 철거', '손정태 밀양문화원장의 즉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장창걸 부회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독립군 복장'을 하고 '가요박물관 모형'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하기도 했다.
▲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시민연합과 (사)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아래 연합회)는 5월 2일 밀양 의열기념관 앞에서 "친일파 박시춘 선양을 위한 가요박물관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 최종엄
▲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시민연합과 (사)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아래 연합회)는 5월 2일 밀양 의열기념관 앞에서 "친일파 박시춘 선양을 위한 가요박물관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 최종엄대중가요발전 밀양지회 등 단체 "건립 지지한다"
▲ 밀양가요박물관건립저지시민연합과 (사)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는 5월 2일 밀양의열기념관 앞에서 "친일파 박시춘 선양을 위한 가요박물관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밀양시청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