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이사람]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
3선 국회의원 정치인생 마무리
10년전 연고 없던 인제 홀로 정착
사회적조합 허준약초학교 설립
“대한민국 주류 민족세력으로
국가정체성 확립하는 일 중요
광복회가 독립정신 승계해야”
▲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이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제 상남면 소재 허준약초학교에서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남북 분단체제는 광복의 미완성입니다.광복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한반도 통일을 이뤄야 합니다”제21대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김원웅(75) 전 국회의원의 심장은 여전히 뜨거웠다.정치와 거리를 둔지는 오래됐지만 ‘애국’,‘독립’,‘통일’ 등 국가정체성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할 말이 많다.회장 취임(6월 1일)을 앞두고 인제 상남면 산골마을에서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을 만났다.청바지에 모자를 눌러 쓴 그의 모습은 농사꾼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산약초에 빠지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회장이 연고가 없는 인제로 오기까지 많은 사연이 있다.제16대 총선(2000년)을 앞두고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정치적 동지들과 함께 선거에서 떨어질 경우 농사를 지을 생각이었다.
김 회장은 “15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꼬마 민주당’ 출신들과 돈을 각출해 식당(하로동선)을 차려 운영하다가 16대 선거에서도 떨어지면 농사나 지을 생각으로 노무현과 제정구에게 땅을 구입하자고 제안했다”며 “3김 시대 청산을 주장했던 만큼 3김과 관계가 없는 지역을 찾다 보니 이 땅을 구입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16대에 이어 17대까지 국회 입성에 성공하자 그의 계획은 미뤄지게 됐다.
그는 “17대 국회가 마무리 될 시점 민주당 의원 120여명 중 내가 세 번째로 나이가 많았고 정권도 뺏겨 정치인생을 정리했는데 제정구에 이어 노무현까지 세상을 떠나 10년 전에 혼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제에 터를 잡은 지 4년이 지난 2014년 사회적협동조합인 허준약초학교를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 속에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이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제 상남면 소재 허준약초학교에서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