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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광주매일신문] 광주지역 친일 잔재물 청산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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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5-24 10:58 조회2,7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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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향교 비각 등 8곳…친일행위자 상징물에 단죄문 설치
연말까지 사업 완료…2019년 이후 9곳 30개 설치물 들어서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광주시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번 단죄문 설치는 사유지에 자리 잡고 있는 친일잔재를 뿌리 뽑기 위한 것으로,

시는 단죄문과 안내판 부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민족 정신을 고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1일 시청 민주인권평화국 회의실에서 광주 친일

잔재 청산·활용을 위한 ‘2021년 친일잔재조사 T/F회의’를 진행했다.

친일잔재조사 T/F는 학계·시민단체·언론인·시교육청·시청·구청 직원 등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자리에서 T/F는 올해 친일잔재 단죄문·안내판 설치 대상, 단죄문·안내문에 기재

할 문구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 논의된 대상은 ▲광주향교비각중건기(남구 구동) ▲사월산 지하동굴 3개(서구

벽진동) ▲옛전남도청 본관과 경찰서(동구 금남로) ▲전남도시제사 주식회사 ‘굴뚝’

(서구 양동) ▲가네보 방적 및 김용주 동상(북구 임동) ▲서정주 비문(동구 학동)

▲백선바오로의 집(광산구 삼거동) 등 8곳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18년 광주교대 산학협력단에 지역 내 친일잔재 시설물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 총 38곳을 선정한 뒤 지난해까지 30곳의 친일잔재 시설에 단죄문

등을 달았다.

광주향교 비각에는 친일반민족 행위자인 박봉주(1868-1936)가 지난 1935년 지은

‘광주향교비각중건기’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비각 앞에 단죄문을 설치할 예정이다.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를 지낸 박봉주는 지난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

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올랐다.

1940년대 초반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월산 지하동굴은 일본이 상무지구 비행

장 건설 당시 폭탄 저장용으로 만들어진 군 관련 시설물이다. 안내판은 월암마을

통행로에 설치된다.

또 일제 강점기(1926년) 산업시설인 (주)전남도시제사가 있었던 서구 양동 금호2차

아파트 내부 굴뚝도 친일잔재물 표찰문구가 쓰여진다.

시는 사월산 지하동굴과 양동 금호2차아파트 굴뚝의 경우 사유지와 거주지인 점을

감안, 이해 당사자들과 협의를 통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북구 임동에 자리한 일본 가네보방적(전남·일신 방직 터) 내 김용주 동상 앞에도

단죄문과 안내판이 부착된다. 경남 함양 출신인 김용주(1905-1985)는 일제 찬양을

선전하고 징병을 독려한 친일반민족행위자다.

남종화의 거장이자 호남 서화계의 상징적 인물인 의재 허백련 동상(학동 873-8)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서정주가 쓴 ‘의재도인 동상명’ 비문이 있는데, 이 비문에도

단죄문이 부착된다.

백선바오로의 집 내부 비석에는 지난 1940년대 조선의용대 등을 토벌했던 간도

특설대 장교로 근무했던 친일반민족행위자인 백선엽(1920-2020)을 소개하는 내용

이 적혀 있다.

일제강점기 통치시설로 분류된 옛 전남도청 본관과 금남로에 위치했던 옛 경찰서

(현 전일빌딩 맞은편 골목) 부지도 설치대상이다.

시는 오는 6월 말까지 사유지 소유주와 협의를 마치고 7월 말까지 친일반민족 행위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문구를 넣은 단죄문 등을 제작한 뒤 8·15 광복절을 전후해

단죄문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19년 8월 광주공원에서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단죄문 제막식을 가졌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일제 식민

통치 잔재물’임을 밝히는 안내문과 단죄문을 설치하게 됐다”며 “일상 생활 속 친일

잔재물을 샅샅이 찾아내 친일반민족 행위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단죄문을 세우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 출처 : 광주매일신문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