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광복회관 앞 찬반집회 격돌
'약산 김원봉 선생 서훈'과 '백선엽 예비역 대장 친일논란'을 둘러싼 국내 주요 보훈단체 간 갈등이 격렬해지고 있다.
재향군인회(향군)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연다.김 신임 회장이 '6·25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매도하고 약산 김원봉 선생 서훈 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다.
향군은 백 예비역 대장의 일제 간도특설대 복무 경력 등을 거론한 김 신임 회장의 발언을 '국가정체성 훼손'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부정'으로 규정 짓는 한편, "대한민국 창군 자체를 부정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김원봉에게 서훈하려면 김일성도 서훈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독립운동기념사업회들의 연합체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측도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향단연은 '친일파 간도특설대 백선엽이 독립운동가들을 잡으러 온다네' 등의 플래카드 등을 걸고 백선엽 대장이 윤봉길 의사가 목숨바쳐 폭사시킨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側) 일본군 대장의 이름으로 창씨개명까지한 사실 등도 알릴 예정이다.
집회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광복회관 앞에 향군 측 180여명과 맞불 집회를 여는 향단연 측 회원 등 250여 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보훈단체간 공방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소통으로 이견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6·25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을 예방, 백 장군의 저서 '징비록'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