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함세웅 공동추진장…"독립운동 정신 선양 취지"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제공. @뉴스1
항일독립투쟁단체였던 조선의열단의 창단 100주년을 맞아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이 본격적인 기념사업 추진에 나섰다.
항단연과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등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 발족식을 열었다. 이번 발족식을 시작으로 추진위는 의열단 창단일인 오는 11월 9~10일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기 위한 활동에 돌입한다.
김원웅 광복회장과 함세웅 신부(항단연 회장)는 이날 공동추진위원장으로 개회사와 환영사를 맡았고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관계기관장 등이 축사를 이어갔다.
이날 각계각층의 추진위원들도 위촉됐다. 종교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를 비롯해 명진스님(평화의길 이사장), 영담스님(전 조계종 총무원 부원장), 지선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상근 목사(KBS 이사장)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한다.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도 추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회에서는 안민석·송영길·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김종훈 민중당 의원 등이 참여한다.
이 밖에 영화배우 김보성씨가 의열단 100주년 홍보대사로 위촉돼 발족식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추진위는 100주년 기념식 준비기간 의열단 특별 전시 및 사진전, 상설 홍보부스 등을 통해 의열단원들의 활동과 공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학술대회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의열단원들의 활동을 선양할 계획이다.
또 추진위는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4대 도시에서 의열단 특별 전시를 이어가면서, 의열단원들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구성한 독립 뮤지컬 공연 '의열단 아리랑'도 구상 중이다.
의열단은 약산 김원봉이 단장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항일독립운동 단체로 1919년 11월 중국 만주 길림성에서 결성됐으며, 1920년대 일제 요인 암살과 식민통치기관 파괴 등 각종 의거를 이끌었다.
하지만 김원봉은 1948년 남북협상 때 월북해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라 최근 보훈단체 및 정치권에서 논쟁의 대상이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추진위의 활동이 본격 예고되면서 보훈단체 간 대립이 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김원봉의 서훈 추진 여부가 쟁점화되자 재향군인회(향군)는 "북한 정권수립에 기여한 인물은 대한민국 국가유공자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고, 추진위는 당초 김원봉 서훈 서명 운동을 추진하려다 논란이 되자 이번 사업에서는 제외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의열단 단원들의 뜻 깊은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하고 기리는 취지"라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이념갈등을 부추긴다"는 야당과 "억지로 분열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여당이 맞서기도 했다.
이설 기자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