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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뉴스1] 보훈단체, 文대통령에 박삼득 보훈처장 임명 철회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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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8-13 16:53 조회6,0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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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2장 분량 문서 출력해 노영민 靑실장에게 전달

"軍 위주의 보훈정책 시대로 돌아갈 것 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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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해외 독립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3.4/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이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진행한 자리에서 최근 지명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의 임명철회를 요청했다. 

 

이날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는 문 대통령과 오찬 이후 A4용지 2장 분량의 '대통령님 요청사항'을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이 문건에서 추진위는 "독립운동가 후손, 광복회, 향단연 등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는 박삼득 신임 국가보훈처장의 임명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개각에서 신임 국가보훈처장으로 지명된 박 후보자는 육사 36기로 작전과 교육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 온 군사전문가다.

그는 군 생활을 하며 육군본부 감찰감실 검열과장을 역임했고 준장으로 진급해선 1군단 참모장, 육본 정작부 작전처장, 2009년 소장으로 진급해 육군 제5보병사단장, 육군본부 개혁실장을 맡았다. 2012년 중장으로 진급해 국방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박 후보자는 2015년 6월 전역 후 군본부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으로 안보 및 군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2017년 11월부터 전쟁기념관장을 도맡았다.

추진위는 "지금까지의 국가보훈처 보훈 정책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에서의 군 위주 보훈 정책들이 이어져 왔고 상대적으로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책은 미미했다"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에야 비로소 강력한 친일 청산과 더불어 독립운동가 선양 사업,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예우를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다시 또 군사정권 시대처럼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군 출신 인사를 임명한다면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임기 때와 같은 군 위주의 보훈 정책 시대로 돌아갈 것이 불 보듯 뻔하고, 남북화해 시대로 남북의 경제 협력을 논의하고 재향군인회, 향토예비군 등의 존립 여부도 논의돼야 하는 요즘 정세에 반하는 인사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제2의 항일 독립정신이 요구되는 때에 분위기를 거스르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추진위는 문 대통령에게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 사업 지원도 요청했다.

추진위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해있다"며 "항일투쟁에 앞장서신 독립운동 선양사업에 진보와 보수 등 이념과 갈등이 없고 정부가 지원한다고 해서 야당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없으니 정부가 적극적으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 지원 요청드린다"고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우리의 요청사항이 담긴 문서를 출력해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며 "청와대의 추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단재 신채호, 운암 김성숙, 우근 류자명, 석정 윤세주, 약산 김원봉, 한지 김상옥 의사 등 조선의열단 단원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지난달 9일 발족했다.

김원웅 광복회장과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인 함세웅 신부가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