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 자연석, 물 가져와 '평화·화합' 상징
3·1 독립선언광장 시설물 [이미지=서울시]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해 3·1운동의 진원지가 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관 터에 '3·1 독립선언광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복절인 오는 15일 광장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태화관 터는 당시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대표 33인이 모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는 내용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곳이다. 또 탑골공원 독립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이 전국 각지와 해외에까지 확산된 곳이다.
광장은 종로구 공영주차장과 태화빌딩 부설주차장으로 쓰이던 옛 태화관 자리인 인사동 194-39 일대 2950㎡ 부지에 들어섰다. 서울시는 "태화관 터 일부에 들어선 3·1 독립선언광장은 독립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드높이는 기억의 광장이자, 전 민족적인 독립운동을 기념하고 평화와 화합을 재창조하는 광장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설계는 조정구 건축가가 맡았고 광장 이름은 국민 공모로 정했다. 광장 복판에는 3·1운동을 상징하는 요소가 들어 있는 돌, 조명, 나무, 수로를 만들었다.
독립운동이 펼쳐졌던 국내외 10개 지역의 자연석을 주춧돌로 사용했다. KB국민은행의 후원금 1억원으로 국내는 물론 하얼빈, 사할린, 쿠바, 카자흐스탄, 백두산의 돌을 운반했다.
마천석 100개, 바닥에 넣은 조명 330개는 3·1운동 100주년과 독립운동가들을 각각 상징한다고 시는 밝혔다. 소나무 세 그루와 느티나무 한 그루는 나란히 3·1운동을 뜻한다.
백두산과 한라산을 상징하는 우물과 수로를 만들어 백두에서 한라로 물길이 흐르도록 했다. 수로의 넓이 450㎜는 1945년 광복, 길이 2만4640㎜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2464리의 거리를 상징한다. 이 물길에서는 백두산 천지, 한라산 백록담,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청계천 등 전국의 물이 합수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1 독립선언광장은 태화관 터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독립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기 위한 곳"이라며 "우리나라의 자긍심을 높이고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광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영관 기자 kwang@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