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외무부장 조소앙 선생 손자 조인래씨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 후손 조인래씨(양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후손 조인래씨가 광복절을 앞두고 경기도 양주시 남면 조소앙 기념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삼균주의(三均主義)'를 창시한 정치철학가인 조소앙 선생은 임시정부 외무부장을 지내며 임시헌장과 건국강령 초안 등을 작성했다. 2019.8.14
(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요? '독립운동' 열심히 하고 있죠."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장을 지낸 조소앙(1887∼1958) 선생의 손자 조인래씨는 안부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조씨는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1운동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지 100년 지났는데, 지금 상황은 후손으로 통탄할 일이 아니냐"며 작심한 듯, 할 말을 쏟아냈다.
조씨는 조소앙 선생의 두 번째 동생인 독립운동가 조용한(1894∼1935) 선생의 손자로,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다.
조소앙 선생은 정치·경제·교육의 균형을 통해 개인, 민족, 국가 간 평등을 이루는 삼균주의(三均主義)를 창시하고, 이를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강령 제정 당시 국가이념으로 삼은 인물이다.
조씨는 조소앙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임시정부의 활동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수년 전 생업까지 관뒀다.
그는 일본 아베 정권을 "한일 공동의 적이자, 동북아시아의 적"이라고 규정하며, "단순히 '노(NO) 재팬'할 것이 아니라, 개헌을 통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려는 아베 정권을 향해 '노(NO) 아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정치권은 이념과 상관없이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익을 우선으로 해 하나가 돼야 한다"며 "모두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불씨처럼 번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무조건 일본을 미워할 것은 아니며, 문화 교류 등은 계속 하는 등 우리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3·1운동 100주년이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그는 여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조소앙 선생이 쓴 대한독립선언서의 육필 초고를 공개했고, 1946년의 3·1운동 기념식에서 녹음된 조소앙 선생의 육성 음원의 디지털 복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내달 26일에 경기도 양주시 조소앙기념관에서 개최할 '대한민국 100주년 기념탑' 제막식 및 조소앙 선생 일가 독립운동가 합동추모제 준비로도 분주하다.
대한민국 100주년 기념탑(너비 3.5m, 높이 4.3m)에는 대한독립선언서 전문이 새겨진다.
대한민국 100주년 기념탑 (양주=연합뉴스) 경기도 양주시 남면 조소앙 기념관에 세워질 '대한민국 100주년 기념탑'의 모습. 2019.8.14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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