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친일문화잔재 연말까지 조사… 연구용역에 1억1천만원 투입
내년부터 본격 청산작업 돌입… 도민들에게 홍보도 병행키로
경기도의 친일잔재 청산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도가 친일문화잔재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 입찰과 제안서 평가위원 모집을 병행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서면서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3, 14일 각각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조사 연구용역 제안서 평가위원회 예비평가위원 모집과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연구 용역은 도내에 친일을 목적으로 제작된 유형·무형 문화잔재가 어떤 것인지, 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을 전수조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연구 용역에는 1억1천400만 원이 투입,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예비평가위원은 오는 20일까지 관련 분야 전문가 등 모두 7명을 모집한다.
앞서 도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경기도 노래’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이흥렬이 작곡한 것으로 밝혀(중부일보 2월 28일자 1면 보도)짐과 동시에 도 차원의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움직임이 전무하다는 지적(중부일보 3월 4일자 3면 보도)이 제기되자 친일 문화잔재를 전수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실제로 도는 경기도 노래 제창을 중단, 새로운 노래 제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조치에 나서면서 이와 같은 사례를 물색했다.
도는 1975년 남양주 진접읍에 세워진 춘원 이광수 기념비에 친일행적이 분명한 이광수를 한국문학의 선도자로 추켜세우는 내용의 비문이 적혀 있는 내용 등의 추가적인 사실을 확인, 본격적인 친일 문화 잔재 청산에 나섰다.
우리 생활 주변에 문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다양한 친일 잔재들을 도민들에게 정확하게 파악,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현재까지 경기도에 남아있는 친일문화 잔재 자료를 수집, 기록하게 된다.
또한 친일문화 잔재에 대한 정의를 확립, 이와 관련한 논란을 말끔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과거 친일잔재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는 있었지만 특정 지역 내 문화예술 분야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는 올해 안으로 도출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친일 잔재 청산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용역결과를 모두 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로 기록하고, 문화유산 속 친일 잔재 알리기 캠페인, 관련 책자 출판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