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 조사·일소 내용 담겨 26일 개회 임시회에 상정
경기도의회가 전국 문화재 및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친일 흔적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이를 일소(一掃)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다.
21일 도의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용성(민·비례)의원 등 20명은 이러한 내용의 ‘문화재 및 공공시설 등의 친일 흔적 조사 및 일소(一掃)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 등은 건의안에서 "일제의 식민지배는 민족말살 정책으로서 생활양식, 사고방식 등을 일제 문화로 대체시켰다"며 "현재도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문화재에 숨어 있는 일제·친일의 잔재가 우리 고유의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이흥렬 씨 작곡의 ‘도가(道歌)’를 제창하지 않고 있으며, 도의회 요구에 따라 연말까지 도내 친일 문화 잔재를 전수조사해 내년부터 청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옛 선조들이 피 흘려 지켜낸 이 땅에서 반민족 행위자들의 흔적을 지워 역사를 정립하고, 왜곡·오염된 민족문화를 온전히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 "1천350만 도민의 대표 기관인 도의회는 전국 문화재와 정부기관이 운영·관리하는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친일 흔적을 조사하고 일소해 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한다"고 밝혔다.
건의안은 오는 26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리는 도의회 제338회 임시회에 상정, 심의될 예정으로 도의회 본회의 최종 의결 후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문화재청 등 주요 정부부처에 전달된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