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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전북중앙] 항일의 역사 바로 세워, 도시 자산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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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8-27 09:40 조회8,2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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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미쓰비시 창업자 호 '동산'서
따온 동산동 명칭 '여의동' 변경
다가교 오욕의 역사 기록 안내판
총독부 유래된 공무원 직급 변경
전주시민의노래 새제작 11월공표
한옥마을 일주택 대항해 형성돼
동학혁명 지도자 녹두관에 안장
전라감영 창의콘텐츠 공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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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로 세워야 미래를 바로 설계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는 과거보다 현재, 미래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천년 도시 전주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에 주력, 일제가 남긴 그늘을 지워내고 있다.

항일의 흔적도 고귀한 도시 자산으로 만든 저력 있는 도시 전주의 노력을 들여다보자.

▲전주시 역사 바로 세우기 박차

전주시는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고귀한 선조들의 넋과 얼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주시는 최근 일본 미쓰비시 창업자의 아들이 아버지의 호 '동산'을 따 지은‘동산동’의 명칭을‘여의동’으로 변경하며 전범기업의 흔적을 완전히 없앴다.

여의동 명칭 변경 선포를 통해 지난 1914년 행정구역개편부터 사용되던 ‘동산’이라는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 지역이 주민정서와 특성을 반영한 ‘여의동’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또한 전주시는  일제강점기 다가교에 세워진 석등에 오늘을 살아가는 전주시민들이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 안내판에는 교육과 신앙, 독립, 민주주의의 염원을 갖고 다가교를 건너던 옛 전주사람들의 마음과 일제강점기 오욕의 역사를 기록했다.

또한 시는 기린봉아파트 진입로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두황의 단죄비 표시판을 세워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가담내역과 동학농민군 토벌에 앞장섰던 반민족친일행위를 기록해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로 했다.

을사늑약 이후 일본의 강요에 의해 설치된 한국통감부와 총독부의 관직명과 일본의 관직명 등에서 유래된 대한민국 공무원의 직급명칭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정부에 직급명칭을 위한 법령개정을 건의하고, 내부적으로라도 통용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명칭을 변경해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잔재인 동산동의 명칭을 변경하고 공무원 직급명칭 개정을 추진하는 전주시가 친일행위 논란이 있는 김해강 시인이 작사한 ‘전주시민의 노래’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시는 1950년대에 만들어져 전주시민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하는 현재의 노래와는 달리 새로운 전주시민의 노래를 현시대에 어울리는 정서와 선율을 담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음악·문학 등 각계 전문가를 추천받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전문제작자를 선정해 제작한다.

제작된 노래는 시민들의 선호도 조사와 자문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1월 쯤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이후 시는 내년 1월 조례 개정을 거쳐 새로운 전주시민의 노래를 공표하고, 시민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전주시는 시민이 하나 돼 독립선언문 이어 쓰기를 하며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당당히 극복하고자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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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역사, 잊지 않고 도시 자산으로 탄생시켜

전주시는 도시 곳곳 아픔의 역사를 지우지 않고 보존해 도시의 자산으로 바꾼 저력 있는 곳이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전주에 들어와 거주한 다가동 근교의 전주천변은 1930년에 이르자 일본인들의 세력이 확장됐다.

서문 밖 전주천변에 머무르던 일본인들이 성안으로 자리를 차지하자 그 반대편 동쪽에 전주 토박이들이 일본인 주택에 대항해 하나 둘 한옥을 지어 살기 시작했고 그렇게 들어선 한옥이 700여채에 달해 한옥마을이 되었다.

전주시는 이러한 민족 자긍심의 발로인 한옥마을을 한해 평균 천 만 명이 찾는 세계최대 관광지로 만들며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주는 또한 고부에서 봉기한 동학농민군이 각지에 집강소를 설치하도록 화약을 체결한 곳이다.

동학농민혁명에 참가한 농민군은 뒤에 항일의병항쟁의 중심세력이 되었고 그 맥락은 3.1독립운동으로 계승됐다.

전주시는 이러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전적지인 완산공원 일대에 기념 공간을 조성하고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를 추모하면서 기념공간인‘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안장해 역사를 바로 세웠다.

또한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정과 집강소 설치를 위한 전주화약을 맺은 공간인 전라감영은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어와 전라감영 자리에 전북도청이 들어섰고 전북 도정의 중심이 됐다.

전북의 역사, 행정, 문화를 이끌며 현재까지 전북도정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전라감영을 창의적인 콘텐츠가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복원된 전라감영 내·외부 공간을 활용해 최첨단 정보통신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바로세우고, 동학의 정신이 스며든 전주정신 정립을 위한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 한옥마을실개천 및 쉼터 조성사업 등 아시아문화심장터 사업과 맞물려 한옥마을 하루 더 프로젝트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우리는 역사를 기념하는데 머물지 않고, 일제잔재 청산을 통해 스스로의 자긍심과 역사의식이 성장하는 정신적 토대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