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29일 친일잔재 청산 중간보고회 개최
석물 이전이나 교가 개정 학교에 필요 예산 지원
전남 목포여중에 설치돼 있는 친일잔재 석물(교훈탑) 사진=전남도교육청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교육청이 일선학교 153곳의 교가·석물·생활규정 등 친일잔재 168건에 대해 청산작업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TF팀을 운영, 의견을 수렴해 석물 이전과 보존 활용 방안, 교가 개정·가사 수정 방안을 내달 30일까지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석물 이전이나 교가 개정 학교에 대해서는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29일 오후 2시 무안군 삼향읍 남도소리울림터에서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중간보고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전문가그룹 T/F가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한 학교 내 친일잔재의 현황 공개에 이어 향후 친일잔재 청산 계획이 발표된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대학교수, 교원, 민족문제연구소 등 전문가 그룹으로 T/F를 구성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153개교에서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일제 양식 석물, 일제식 용어 생활규정 등 168건의 친일잔재를 확인했다.
학교 내 친일잔재는 23개교 석물 33개, 친일음악가가 작사·작곡한 교가 95개, 학생생활규정 33개, 교표 7개 등 168개이다.
곡성 삼기초와 여수 미평초, 호남원예고, 함평 학다리고 등 4곳에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사의 비석과 공적비가 학교 내에 버젓이 세워져 있다.
또 광양 옥룡북초, 청천초, 함평초, 순천남초, 율촌초, 목포여중 등 12개교에는 일본식 충혼비가 서있고, 유달초, 목포남초, 순천고, 고흥고, 남평초 등 7개교에는 일본식 석등이나 석탑, 기념비가 세워져있다.
학교 교가의 경우 김성태(11교), 김동진(3교), 현제명(3교), 계정식(1교) 친일 음악인이 작사·작곡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33개 학교생활규정에도 ‘동맹휴학’, ‘불온’, ‘불량’, ‘선동’, ‘불법집회’, ‘불온문서’ 등 일제식 용어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도교육청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기리고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석웅 교육감은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정의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장애가 되고 적폐가 된다”며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을 통해 항일을 넘어 극일로 가는 지혜와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갑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