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보도자료

[오마이뉴스] '친일' 노천명-김상용 '시 표지판', 민족시인과 같이 있다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9-04 10:15 조회11,060회

본문

창원 팔용산 둘레길... 민주노총 경남본부 "시 표지판 철거하라" 촉구  
 

fe3e4533a05bee4c5ac4f767aef24141_1567559279_65.jpg

▲  창원 팔용산 둘레길에 있는 친일시인 노천명의 시 표지판.  ⓒ 김성대
 
경남 창원 팔용산 둘레길에 있는 친일시인 노천명(1912~1957), 김상용(1902~1951)의 '시 표지판'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3일 낸 성명을 통해 노천명·김상용 '시 표지판'의 철거를 요구하면서 "창원시와 경상남도가 친일 찌꺼기 청산에 더욱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노천명은 〈싱가폴 함락〉 〈부인 근로대〉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등의 친일시, 김상용은 1943년 경성매일신보에 일제의 의용대 모집을 독려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는 노천명, 김상용이 등재되어 있다.

창원 팔용산 둘레길에는 창원시가 여러 시인의 시를 새긴 '표지판'을 세워 놓았다. 민족시인 한용운, 이상화, 이육사, 윤동주 시인의 시가 친일시인의 시와 함께 세워져 있는 것이다. 

노천명의 "별을 쳐다보면"과 "사슴",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가 새겨져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친일 인명사전에 이름이 올아 있는 노천명 시인의 글과 친일 문학인 김상용 시인의 글이 둘레길에 가면 버젓이 표지판처럼 서 있다"며 "애국 독립열사들이 참으로 통곡할 일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최근 몇 년 사이 경남지역에서 벌어진 '일제 잔재 청산'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창원시립 마산음악관에서는 전시되어 있던 친일 작곡가 조두남의 흉상 등이 철거되었고, 거제 포로수용소 안에는 '김백일 친일 반민족행위 단죄비'가 세워졌으며, 진주성 의기사 안에 있던 친일부역화가(김은호)가 그린 <미인도 논개(일명 논개영정)>이 철거되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친일 찌꺼기를 청산하고자 하는 경남도민과 시민사회의 노력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아직도 창원과 경남 곳곳에는 친일의 찌꺼기 많이 남아 있어, 이를 청산하고자 하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에 대한 올바른 진실규명과 일본의 사죄, 배상 문제가 끝끝내 해결될 그날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도교육청이 학교의 친일 잔재 전수조사와 청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창원시 등 18개 지방자치단체와 경상남도는 공공시설 등에 있는 친일 부역 인물의 모든 기념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비롯하여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본격적인 친일 찌꺼기 청산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fe3e4533a05bee4c5ac4f767aef24141_1567559389_05.jpg

▲  창원 팔용산 둘레길에 있는 친일시인 김상용의 시 표지판.  ⓒ 김성대

fe3e4533a05bee4c5ac4f767aef24141_1567559417_49.jpg

▲  창원 팔용산 둘레길에 있는 친일시인 노천명의 시 표지판.  ⓒ 김성대 


윤성효(cj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