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가 찍은 '북한 특별사진전' 개막
최근 5년간 남북 현장… 안중근 유품도
새달 6일까지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려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에서 ‘아에프페(AFP) 북한특별사진전-두개의 자화상'이 개막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세계 최대 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아에프페>(AFP)의 사진기자가 최근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취재한 북한 특별사진전 <두개의 자화상-동질과 이질의 간격>이 3일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에서 개막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한겨레신문사가 기획한 북한특별사진전은 ‘두개의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최근 5년간 남과 북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 8만장 가운데 엄선한 작품을 통해 오늘의 한반도를 조명한다. 분단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절된 공간 속에서 살아온 북한 주민들의 현재 삶을 들여다보고 남북 주민들의 이질적인 삶 속에서도 동질적인 부분을 발견하고 서로의 유대감이 어디에서 오는지 들여다보자는 취지다.
평양의 강변, 워터파크, 광장에서 물놀이와 불꽃놀이를 즐기는 주민들과,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젊은이의 활달한 모습 등을 통해 최근 변화하는 북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2016년 기준 360만명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개막식에서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는 “201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이 같은 말을 쓴다는 것은 한 어머니의 자손이라는 증거다. 북에 있는 형제 자매를 도와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의 눈에 비친 남북의 대립과 갈등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하며 참으로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을 가른 지 70년이 넘어서면서 서로 다른 모습이 생겨나기도 했고 변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차이를 극복하고 한 형제·한 가족·한 민족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미래를 함께 해야한다는 사실을 당위로 받아들이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축사에서 “남북한이 서로 다른 것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크게 다르지 않고 동질화시킬 여지가 많다. 사진전을 통해 남북 간의 사소한 차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특별사진전은 새달 6일까지 열린다. 남북한이 모두 인정하는 항일독립운동의 상징인 안중근 의사의 유품도 함께 전시된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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