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오전10시 광주 광산구청 회의실에서
일본군경의 호남의병학살작전인 소위 ‘남한대토벌작전’ 110주년을 상기하기 위한 제10회 한말 호남의병추모제 및 어등산 의병의 날 기념식이 25일 오전 10시부터 광산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호남의병추모제는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와 사단법인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박산마을 자치위원회가 공동주최한다.
이번 추모제는 1부 어등산 의병의날 기념식과 2부 추모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 8월14일 광주광역시 남구 광주공원 안에 제막된 '심사 신동욱 선생 항일사적비'. ⓒ심사 신동욱 선생 항일사적기념비 건립추진위원회 제공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장 이날 제문에서“호남의병은 국가가 국민을 버리고 군대가 국민을 보호해주지 못할 때 스스로 일어선 정의로운 민군(民軍)이다”고 추모한다.
또 “임들이 어등산 등지에서 순국한신지 벌써 110년째를 맞이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 등 각 지자체는 기념관 건립, 의병역사공원 조성 등 호남의병을 기리는 선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마다 분연히 일어선 호남의병정신이 국민정신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난이 있을 때마다 자발적으로 일어나 나라와 민족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친 호남의병은 1907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1910년까지 전국의 항일의병투쟁을 주도했다.
1909년의 경우 전국에서 벌어진 1천738회의 의병전쟁 중 820회의 전투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에서 벌어졌으며, 교전의병숫자도 3만8천593명 가운데 2만3천155명이 참여해 전국의병의 60.1%나 차지했다.
타 지역에서는 사그라지고 있던 의병투쟁이 호남지역에서는 '의병전쟁'으로 타올랐던 것이다.
당시 호남을 무대로 활약한 의병장으로는 면암 최익현, 녹천 고광순, 성재 기삼연, 죽봉 김태원(준)·김율 형제, 전해산, 심남일, 안규홍, 조경환, 김원국·김원범 형제, 양진여·양상기 부자, 오성술, 이기손, 오상열, 김동수, 박사화, 이강산, 임창모, 임하중, 장인초, 정기찬, 조정인, 황병학 의병장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 중 김태원 김율 형제 의병장과 조경환의병장 등은 어등산에서 일본군경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전사했다.
특히 한말 호남의병들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이후 1910년 소위 일제의 남한대토벌작전 때까지 20여 년간 끝까지 일제와 전쟁을 벌여 모두 1천 여 명이 일제 군경과 전투 중 전사하거나 사형으로 순국했으며 3천여 명이상 체포돼 강진 하동 간 도로(국도2호선)개설에 강제 투입되는 등 큰 고초를 겪었다.
이에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1910년 10월 25일 끝난 호남의병 학살 작전(소위 남한대토벌작전)에 희생된 호남의병의 넋을 영원히 기리고자 2009년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10월 25일을 ‘한말 어등산 의병의 날’로 조례를 제정했다.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와 광주 광산구는 이날 민관 합동으로 추모제와 함께 매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조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