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 이기동 한 야산에서 이 마을 오화선 전 이장이 장준하선생 새긴 돌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제공 현장사진연구소
강원도 동해시 한 야산에 방치돼 있는 민족지도자 고 장준하 선생(1918~1975)의 시비와 새긴돌을 묘역이 있는 파주로 옮기자는 파주지역내 인사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가칭 ‘장준하시비이전위원회(위원장 이경형)’는 다음달 7일 오후 3시 탄현면 한 음식점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비 등 이전 활동을 벌인다고 27일 밝혔다.
창립식에는 발기인으로 김대년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김도현 전 문체부 차관, 고성일 국민대 교수, 연세송내과 송대훈 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다.
앞서 장준하시비이전위원회는 지난 12일 모임을 갖고 이경형 헤이리예술마을 전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집행위원장에 김대년 중앙선관위 전 사무총장이 맡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준하 시비 이전 위원회는 앞으로 시비등 시비 및 새긴돌이 파주로 이전하기위한 시민참여를 확대하기위해 서명작업돌입은 물론 각종 설명회 등을 개최해 그 당위성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이어 사회적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고 장준하 선생 관련, 기념 사업회, 동해시와 협의 등으로 시비 이전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장준하 선생 시비 및 새긴돌이 파주 이전이 결정 되면 2012년 8월 조성된 탄현면 통일공원내 장준하묘역공원으로 이전 된다.
장준하선생 시비 등은 지난 1989년 파주시 조리읍 장곡리 군 검문소 인근에 세워 졌다가 상당 부분이 훼손되면서 현재 동해시 이기동 15의1일원 한 야산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
‘오늘도 밤이슬 이렇게 흔빡 젖은건 외세의 반역이 내리친 벽을 새도록 까부신 피눈물인줄 왜들 모르나...’로 시작되는 시비는 높이 1.5m 길이 3m 두께 40㎝ 규모로 백두산과 호랑이 기개를 알리는 형상을 담아 검은돌의 자연석으로 만들어 졌다. 시비옆에는 장준하 새긴돌이 세워져 있다.
이경형 준비위원장은 “고 장준하선생 시비 및 새긴돌이 파주로 귀향하면서 항일독립운동과 민주화투쟁, 통일운동의 지도자였던 장준하 선생에 대한 숭모의 뜻이 널리 전파됐으면 한다”면서 “파주시민의 정성과 뜻으로 이 사업이 활력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고 장준하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국광복군 제2지대에 배속되어 활동한 독립운동가이며 언론인, 정치인, 민주화운동가이다.
파주=김요섭기자 yoseopkim@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