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대장 찬양, 독립운동가 후손 상처 주는 행위"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은 29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창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영웅'이라고 찬양한 것과 관련,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00세 생일을 맞은 백 예비역 대장을 찾아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국민적 영웅, 백 장군의 100번째 생일을 맞아 빌스 사령관과
함께 경의를 표한다"고 글을 올렸다.
백 예비역 대장은 일제시대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일제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해방 후 6·25전쟁에서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지내고 1960년 예편한 뒤
주중·주프랑스 대사관 대사와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9년 독립운동가를 탄압했던 일제 간도특설대 복무 전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돼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회장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향해 "하켄크로이츠 깃발 아래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를
외치며 레지스탕스 대원을 학살한 나치친위대원을 '영웅'이라고 찬양하는 행위와 진배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 장성들의 이런 몰역사적 행태는, 대한민국 국민을 모욕하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사과하고, 이와 같은 한미 우호관계에 치명적인 미군 장성의
행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