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신분으로 독립만세 운동 주도… 서울현충원서 엄수
또 이번 추모제에선 승려 출신인 운암 선생(태허 스님)의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한 능화 스님의 불교 추모의식과 퓨전국악그룹 '비단'의 추모곡 헌정도 진행된다.
운암 선생은 평안북도 철산군 출생으로 19세에 출가해 승려가 됐다. 그는 1919년 봉선사 승려로 있을 때 '조선독립군 임시사무소' 명의로 동료들과 함께 격문을 만들어 인근 동리에 살포했다. 선생은 이 때문에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그는 출옥 후 '조선무산자동맹'과 '조선노동공제회'에 가담했으며, 1923년 초 일본 경찰의 탄압이 심해지자 승려 5명과 함께 중국 베이징으로 망명했다.
또 그는 1935년엔 '상하이(上海) 문화계 구국운동 선언'을 발표했고, 1944년 4월 임시의정원 회의에선 이시영·조성환·황학수·조완구·차리석·장건상·박찬익·조소앙·성주식·김붕준·유림·김원봉 등과 함께 국무위원에 선임됐다.
선생은 광복 뒤엔 서울로 들어와 근로인민당 결성 등 정치인으로 활동하다가 1969년 4월12일 '피우정'에서 서거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8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번 추모제엔 운암 선생의 유족과 이승우 서울지방보훈청장,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장, 사업회 이사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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