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보도자료

[중앙일보] 김규식 선생 독립운동 사료 발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3-02 10:41 조회6,175회

본문

1933년 발간 ‘동아시아의 상황’ 보고서 희귀본
예일대 바이네케 도서관서 외증손녀가 발견
국제정세 및 동북아 상황 알리고 2차대전 경고
자금모금차 뉴욕 방문 중 미국외교협회에 전달

대한민국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우사 김규식 선생이 집필해 1933년 뉴욕 방문시 미국외교협회(Th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CFR)에 전달한 문서가 87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문서를 발견한 사람은 김 선생의 막내 외증손녀인 트리나 현(한국이름 현진주)씨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나 현재 예일대 영문학 박사과정을 이수 중인 현씨는 최근 김 선생이 1933년에 집필한 ‘동아시아의 상황(The Far Eastern Situation)’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고·희귀문서를 다루는 예일대 바이네케 도서관에서 발견했다고 뉴욕중앙일보에 전했다.

b35379cb32e17fb6b533f0d2417b3934_1583113180_83.png 


총 53페이지 분량의 문서는 김 선생이 ‘한중인민동맹(Sino-Korean Peoples’ League)’ 단체의 대표 자격으로 집필했다. 문서에는 ▶당시 극동지역의 지정학적 상황 ▶을사늑약 등 일본의 제국주의적 정책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위험 ▶동아시아 문제의 해결 방법 등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김 선생은 1933년 독립운동과 자금모금을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해당 문서를 씽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에 전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사료에 따르면 김 선생은 당시 뉴욕 등지에서 대일전선통일동맹, 한중인민동맹 지부를 설치하고 8000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하는 등 한국의 독립과 자금을 모금하는 활동에 주력했었다.

현씨는 “증조할아버지의 글씨체를 처음 봤을 때 놀라움을 넘어서는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 다른 사본도 있겠지만 친필이 있는 자료는 희귀하다”고 전했다.

그는 "김규식 선생은 19세기 말 일본의 부상 등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물론, 2차 세계대전을 예상하고 있었다. 선생은 이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의 대화와 미국의 경제적 원조로 동아시아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책의 마지막 장을 강조하며 "김규식 선생은 기독교적인 면모로 한국을 넘어 전세계의 화합을 꿈꿨다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문서가 어떻게 예일대학교 도서관으로 보내졌는지는 확실치 않다. 문서의 표지에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Library’라는 도장이 찍혀있는 것으로 봐서 CFR의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가 예일대 도서관으로 기증이 됐거나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박다윤·장은주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