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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불교저널] “풍란화 같은 삶, 깊고 너른 자취 쫓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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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6-30 09:33 조회8,1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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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이 주최한 ‘만해 한용운 스님 76주기 추모 다례재’가

6월 29일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A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한국독립유공자협회,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만해기념관이 후원했다.


추모다례재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예년보다 규모를 축소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며 진행됐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참석자들의 발열 여부를 점검하였고,

명단 작성, 손 소독 등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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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다례재에는 이사장 법진 스님과 만해 스님의 영애 한영숙 여사를 비롯해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진과 각 분원 분원장 스님,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 스님,

김영배 국회의원, 김상출 서울북부보훈지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정·관계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법진 스님의 헌향과 한영숙 여사의 헌다로 시작된 1부 추모다례재는 △삼귀의 △반야심경

△추모 입정 △행장 소개 △추모사 △추모 법어 △헌화 △음성공양(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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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진 스님은 추모법어에서 “나날이 심화되는 안팎의 장애와 환경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불교와 나라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풍란화 같았던 만해 스님의 삶과 자취가 더욱

그리워진다.”고 추모했다.


법진 스님은 “일제가 사찰령을 제정해 조선불교를 말살하려 하자 남전, 도봉, 석두 등

선지식은 사찰령을 앞세운 일제의 조선불교 말살 정책과 친일을 일삼던 사판계에 맞서고자

만해 스님을 구심점으로 선학원을 설립했다.”고 밝히고, “만해 스님은 1921년부터 1931년까지

10여 년간 선학원에 주석하며 선리참구와 항일독립운동, 불교혁신운동, 계몽운동, 문학 활동을

치열하게 전개했다.”고 소개했다.


법진 스님은 “올해 추모 사업의 주제를 만해어록에서 추린 ‘입(立)하라! 진(進)하라!

심지(心地)를 청정히 하라!’로 정했다.”며, “만해 스님이 민족의 독립과 민족불교의

전통을 수호하기 위해 뜻을 세우고(立하라), 흔들림 없이 정진하셨듯이(進하라),

우리도 교단 정화와 한국불교 중흥, 구국의 뜻을 세우고 정진해 나간다면 나와 한국불교,

나아가 나라와 세계가 모두 청정하게 될(心地를 청정히 하라)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목숨을 보전하려고 굴종의 삶을 사느니, 이상(理想)을 이루기 위해

죽음마저 마다 않고 정진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만해 스님의 가르침을 소개하고,

“오늘 이 자리가 만해 스님의 풍란화 같은 삶과 깊고 너른 자취를 배우고 쫓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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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어에 앞서 총무이사 지광 스님이 만해 스님의 행장을 소개했고, 영담 스님과

김영배 국회의원, 김상출 서울북부보훈지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영담 스님은 추모사에서 “만해 큰스님의 말과 행실을 그대로 본받아서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대에 횃불이 되고 지름길이 되어 사회를 구제하는 불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출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시고, 앞장서신 만해 스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는 것은 미래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길이 될 것”

이라며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모두가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우리가 나아갈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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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국회의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만해 스님의 생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사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3·1 독립운동 100주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협심하여

조선독립을 기도하여야 한다.’는 만해 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 모두가 함께

국난 극복하고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며 “다음 100년의 우리 후손들도

‘함께하기에 모든 것을 이겨내고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만해 스님의 정신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실천하기를 희망한다.”고 추모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에 위치한 심우장은 서울시 기념물이었다가 작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0호로 승격됐다”며 “만해 스님의 정신을 이을 수 있도록

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또 “총독부가 보기 싫다고 심우장을 북향으로 지은 일이나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한

독립투사 김동삼 선생의 주검을 운구해 심우장에서 장례를 지냈던 만해의 정신으로

코로나19 위기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이어진 2부 추모공연에서는 가야금 그룹 ‘별가야’와 퓨전국악팀 ‘국악드로잉’의

공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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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학원은 추모제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망우역사문화공원(망우리추모공원) 내에

있는 만해 스님 묘소를 참배하고, 다례를 올렸다. 이 자리에는 이사장 법진 스님과

총무이사 지광 스님, 교무이사 종근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등 선학원 임원진이 참석했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만해 스님이 말년에 주석한 심우장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정법사(분원장 법진)와 성북문화원(원장 조태권)이 공동으로 ‘만해 한용운 스님

76주기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초청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

심우장 추모다례재는 국가보훈처와 성북구, 만해한용운선양사업지방정부행정협의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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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다례재는 △헌향·헌다 △삼귀의 △반야심경 △행장소개 △추모사 △추모법어

△추모의 노래 △사홍서원의 순서로 진행됐다.


법진 스님은 법어에서 심우장이 선학원 5대 이사장인 적음(寂音)이 희사한 땅을

기반으로 마련된 수행처였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법진 스님은 “심우장은 적음 스님께서

1933년 초당을 지으려고 마련한 땅 52평을 희사하고, 방응모 조선일보 사장 등

유지들이 힘을 보태 마련한 수행처”라고 밝히고, “만해 스님은 이곳에서 애국지사들과

교류하며 독립운동을 이어갔고, 1944년 6월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시고 입적했다.”고 소개했다.


심우장 추모다례재에는 이사장 법진 스님과 한영숙 여사, 총무이사 지광, 교무이사 종근,

재무이사 정덕, 이사 보운·종열 스님 등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 기동민 국회의원,

김춘례·최정순 서울시의회 의원, 전보삼 만해기념관 관장, 김종민 성북경찰서 서장,

윤진섭 성북미술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