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역사학자이자 언론인·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대안학교 설립이 충북에서 다시 추진된다.
충북도교육청은 오는 26일 도교육청 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대안학교인 단재고 설립계획안을
의결한 뒤 오는 8월 교육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단재고 설립의 중앙투자심사 요청은 올해 초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충북도교육청이 대안학교설립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단재고 설립계획을 반려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 15일 대안학교 설립운영위원회를 열어 교육과정을 승인받고 단재고
설립 재추진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개교 목표를 애초 보다 1년 늦춘 2023년 3월로 잡았다.
교육과정은 국어·사회 등 필수과목의 비중을 일반 학교의 50%만 적용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철학과 언론학, 역사의 관점을 우주로 확장한 빅 히스토리, 미디어·하이테크 등의
첨단작업, 요리·도예 등의 전통작업 등으로 채울 예정이다.
규모는 9개 학급을 구상하고 있으며, 전체 학생의 20%를 전국 단위 전형으로 뽑을 방침이다.
학교 설립 예정지는 청주 상당구 가덕면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재고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치유형 대안학교'가
아니라 학생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스스로 배우는 '맞춤형 미래 학교'로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재고는 교명만 단재로 할 것이 아니라 신채호 선생의 정신이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