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 속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재향군인회 대전충남지부는 12일 “전쟁의 공훈으로 나라를 구한 백 장군을 국립묘지에
안장해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 어떤 치부를 드러낸다 해도 국가와 국민을
구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일”이라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또 “백 장군은 6·25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전쟁영웅이며, 일평생을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을
위해 헌신했다”며 “백 장군과 함께 나라를 구한 전우들과 마지막을 기려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육동일 전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위원장은 “6·25 전쟁영웅이신 백선엽 장군의 장지가 가까운
대전현충원으로 확정돼 다행”이라며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는 군인정신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을 추모하며, 4년 전 만났던 추억을 가슴에 묻는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김소연 통합당 대전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은 “사즉생의 각오로 앞장서서 나라를 지켜내신 백장군님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반면, 진보당 대전시당은 12일 성명을 통해 “간도특설대 대원 백선엽은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대전현충원에 묻힐 자격이 없다”며 “백선엽은 간도특설대원으로의 활동을
‘군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12일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백 장군 현충원 안장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14~15일 대전현충원 정문 앞 등에서 이를 반대하는
규탄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지난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한 백 장군의 장례는 육군 5일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정해졌다.
guse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