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이뤄진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함세웅 신부, 이하 항단연)은 12일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결정 취소를 촉구했다.
항단연은 이날 "정부가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장군을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결정하고
장례를 대한민국 육군장으로 5일간 거행한다고 밝힌 발표를 보며 국가보훈처와 국방부의
결정에 경악을 금치 못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국가보훈처는 현행법상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논리로 국민감정을 외면하지 말라"며
"국립서울현충원이 만장이니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한다는 논리는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도
충족시킬 수 없는 공무원의 무논리일 뿐이고 분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친일과 변절은 어쩔 수 없는 시대 상황이 아니다.
그 상황에도 온몸을 던져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독립운동가도 있었고 본인 영달을 위해
영혼까지 팔아 일제에 부역했던 친일파가 있었다"며 "본질을 흐리며 어쩔 수 없는 논리로 호도해
6·25의 공만을 인정해 현충원에 묻게 한들 진정으로 6·25의 공을 세운 호국영령들이 환영할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기 바란다"고 했다.
항단연은 또 백 장군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하지 못했다며 "이게 나라냐"고 비판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본인의 영달을 위해 국가 존립을
흔들었던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하면서 독립군을 토벌하던 악질 친일파를 후대에 6·25 공로가
인정된다고 국가나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의 영면 장소인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이
정령 나라다운 나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 역사는 해방 후 갑자기 시작된 역사가 아니고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헌법에도 명시하고 있음에도 간도특설대 출신이 국군의 뿌리가
되고 구국의 영웅이라 함은 헌법을 거스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겠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항단연은 "현행법 기준으로 현충원에 묻힐 자격이 있다는 논리를 다시 한 번 백 번 양보하더라도
국민 감정과 민족 정서는 이를 허용하지 못 하는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진정 나라를 위해 살아온
영웅이었다면 조용히 선산으로 묻히길 권고한다"며 "굳이 국립현충원 안장을 고집해 나라에
분란을 일으키고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에게 더 이상 상처주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