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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뉴스1] 친일 논란 안고 떠난 백선엽..'현충원 갈등'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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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6 09:03 조회7,5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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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국군 최초 4성 장군인 고(故) 백선엽 장군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하지만 고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육군에 따르면 백선엽 장군의 안장식은 전날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

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의 주관으로 거행됐다.


군은 조포 19발을 발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예우했다.  

 

지난 10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 승리로 '구국의 영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생전부터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광복 이전 일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그의 이력 탓이다.


간도특설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 괴뢰국이었던 만주국 육군 소속의

군사 조직으로, 만주에서 활동하는 항일 조직을 토벌하는 활동을 했다.


지난 2009년엔 정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일주일간 국립현충원 안장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졌다.


한쪽에서는 예우를 갖춰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모셔야 한다고 요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현충원에 안장될 자격조차 없다고 맞섰다. 세상을 등진 고인만

아무런 말이 없었다.


특히 일부 독립운동가단체는 백 장군을 비롯해 현충원에 안장된 친일 인사를 '파묘'

(破墓·무덤을 옮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며 논란을 키웠다.


백 장군을 둘러싼 갈등은 결국 안장식 당일까지 이어졌다. 전날 대전현충원에선

찬반 단체가 대치해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일부 시민이 현충원에 들어서는 운구차를 막아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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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식은 끝났지만 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독립운동가 단체인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와 일부 여당 정치인이 친일 인사를 국립

묘지에서 이장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하면서다.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는 지난 14일 성명서에서 "백선엽은 현충원 친일파 파묘법

입법 후 파묘 대상자"라며 "관련법을 개정해 친일파 파묘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회는 다음달 13일 국회에서 친일파 파묘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친일파 파묘 입법 추진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안민석, 이수진, 김홍걸 의원

등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홍걸 의원은 지난 1일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가 결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와 서훈 취소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할 없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국가보훈처장이 안장 자격을 상실한 이들의 유족에게 시신이나 유골을 국립

묘지 밖으로 이장하도록 명하게 했으며, 응하지 않을 경우 친일반민족행위나 서훈

취소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도록 한 내용도 담겼다.


 

보훈처에 따르면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

받은 1005명 가운데 12명이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


서울현충원에는 7명이, 대전현충원에는 백선엽 장군을 포함해 5명이다.


들 대다수는 일본군·만주군 및 대한민군 국군으로 활동한 이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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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