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간 100돌을 맞이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일제 부역 행위
를 고발하는 기획 전시가 열린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 부역 언론의 민낯’ 기획 전시를 오는 11일~10월
25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연다고 9일 밝혔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일제가 신문 발행을 허가한
1920년부터 1940년 폐간되기까지 20여년 사이 두 신문의 부일 협력
행위를 집중적으로 추적한다.
전시는 ‘조선의 ‘입’을 열다’ ‘황군의 나팔수가 된 조선·동아’ ‘가자, 전선
으로! 천황을 위해’ ‘조선·동사 사주의 진면목’ 4부로 구성돼 있다.
특히 프랑스의 친나치 언론부역자 숙정과 비교해 해방 뒤 단죄를 피한
한국언론의 실상이 에필로그로 소개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설립
이 일제에 의해 허용된 배경 등 두 신문의 뿌리를 파헤치고 1937년 중일
전쟁 개전을 계기로 침략 전쟁 미화에 나선 두 신문의 보도 실태를 조명
한다”며 “두 신문이 1938년 시행된 일제의 육군특별지원병제도 등을
어떻게 선전했는지와, 두 신문 사주의 친일 행적도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시와 연계해 ‘지금, 언론개혁을 말한다’는 제목의 특강도 진행된다.
전시 개막일인 11일 김종철 <뉴스타파> 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을 청산하자’는 이름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을 시작
으로 언론,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두 신문을 분석하고 언론개혁의 방향을
진단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