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단체가 김원웅 광복회장에 '구두주의'를 줬다는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을 비판했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은 26일 낸 성명에서
"친일청산에 반대하는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 정부가 맞나"며 "보수언론 극우보수 국민의
목소리만 듣고 있는 보훈처의 태도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 6·25전쟁에서 활약한 백선엽 장군 등을 언급하며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존재하는 친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친일 인사 국립현충원 파묘(破墓)'를 주장했다.
향단연은 성명서에서 "보훈처는 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해 친일청산에 앞장서야 함에도
지난 박근혜 정권의 보훈처로 되돌아간 듯 미래통합당과 결이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4개 보훈단체 중 군 단체의 목소리만 귀 기울일 것이라면 차라리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를 타 부처로 이관해 주기 바란다. 보훈처는 우리나라에 대한 충정과 의지를 품을
만한 그릇이 못 된다"고 거세게 쏘아붙였다.
박 보훈처장은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 회장에게 광복절 기념사와 관련해 국민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며 구두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 회장은 보훈처의
이같은 경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 Money S 박정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