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단연 "보훈처, 미래통합당과 결이 같은 형태"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이 김원웅 광복회장에게 구두
경고를 한 국가보훈처에 항의했다. 보훈처 직원이 친일 청산 발언을 한 김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고 지적하자 독립운동 선양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장 함세웅, 이하 항단연)은
26일 성명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에 주의 조치를 요구하는 미래통합당에 '구두로 경고
했다'고 답변하는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의 미온적 태도에 항단연의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는 울분을 참지 못 하겠다"고 밝혔다.
항단연은 "친일 청산하자는 광복회장의 횡보를 보훈단체 간 충돌을 야기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하려는 의도라고 판단해 구두 경고를 했다고 답변하는 국가보훈처를 강력하게 성토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만 감사기관이라 인식하고 친일청산에 반대하는 보수언론,
극우보수 국민의 목소리만 듣고 있는 국가보훈처와 박삼득 보훈처장의 태도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항단연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국가보훈처는 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해 친일
청산에 앞장서야함에도 지난 박근혜 정권의 국가보훈처로 되돌아간 듯 미래통합당과
결이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2019년 박삼득 보훈처장의 임명 시 군 출신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임기 때로 돌아가는 것이라 반대했다"며 "군 위주의 보훈 정책 시대로
돌아갈 것이 불 보듯 뻔해 임명을 철회해 달라했던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외침이 기우가
아닌 현실이 된 점에 통탄할 따름"이라고 했다.
항단연은 보훈처를 향해 "국가보훈처는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의 나라에 대한 충정과
의지를 품을 만한 그릇이 못 된다. 14개 보훈단체 중 군 단체의 목소리만 귀 기울일
것이라면 차라리 독립운동가단체를 타 부처로 이관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