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 관장이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독립 유공자 단체들이 정부 주최의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광복회와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들연합(항단연)은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항단연 사무총장인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오늘 MBC와의 통화에서 "항단연과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함께 광복절 서울 용산 효창원에서 광복절 행사를 열려고 한다"며 "광복회 등 다른 단체들에도 참가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용산 효창원에는 도마 안중근 의사의 가묘 등 애국선열들의 묘역이 조성돼 있습니다.
광복회는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자체 행사를 열고, 행사 이후 효창원 묘역을 참배하기로 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들이 정부 광복절 행사에 불참을 결정한 것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민 사무총장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사퇴하기 전까지는 3·1절이나 순국선열의 날 등에 열리는 다른 정부 기념행사도 참석하지 않고 별도로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항단연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김형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부인하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 찬양하는 전형적인 뉴라이트 인사"라며 "이념과 정체성에 맞지도 않는 독립기념관장직을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연합에 속하지 않은 홍범도기념사업회 등 다른 단체들도 불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출처 :MBC 뉴스 조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