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장손 김진씨 등 윤석열 후보 지지
한용운 장녀, 유관순 조카 이재명 지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후손들이 대립하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씨를 대표로 한 독립운동가 후손 63명은 3·1절과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 중 일부는 3·1절 오전 윤석열 후보와 서울현충원을 참배해 사실상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실종될 위기에 놓여 있고 국가의 헌법이 무너지려 한다"며 "집권자들은 끊임없이 국민을 편 가르기로 분열시키고 온갖 거짓말과 원칙 없는 법 집행으로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할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나라 전체를 혼돈의 장으로 만들어 놨다"고 밝혔다.
이어 "기득권자들에 의해 훼손된 민주주의와 독립운동 정신을 회복하고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주권과 권력을 국민들이 행사함으로 위대한 문화강국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자 대의"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은 목숨을 바쳐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내신 우리 조상들께서 지하에서 통곡하실 일"이라며 "헌법 전문에서 명시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민주주의 국가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국가임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근간이 되는 헌법적 가치가 절대로 부정되거나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국가보훈처 선양단체인 민족대표33인유족회와 독립운동가 후손 등 34명은 지난 1일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만해 한용운 장녀인 한영숙씨, 유관순 열사 조카 유장부씨, 단재 신채호 선생 며느리 이덕남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우리 독립운동가 유족들은 민족공동체의 온전한 회복과 민족공동체 구성원들의 통합과 화합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역사의 교훈을 가슴에 되새기고 선열들이 꿈을 실천하고 실현할 후보 이재명을 지지하고 성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헌법은 3·1운동 정신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계승을 명문화하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매국 행위는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항거를 담은 헌법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친일파에게 국립묘지 안장을 허락하는 것도 헌법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완전한 친일 청산을 이루며 진영을 떠나 국민 화합을 이끌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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