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 마을에 홍범도(1868.8.27~1953.10.25) 장군 흉상이 건립된다. 항일 독립정신을 새기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기념공원도 들어선다.
광산구는 “홍범도 공원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최근 광산구 고려인 미디어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추진위는 월곡동 주민이자 홍범도 장군의 후손인 남양 홍씨 전국 종친회 홍우표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광주지역 지자체, 시?구의원, 지역주민, 고려인 마을 주민 등 관계 인사와 해외 카자흐스탄 한인회 등도 추진위에 참여한다.
지난 1994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모시기 위한 남북한의 외교전 당시 카자흐스탄 장군의 묘역을 관리했던 장원창 전 사할린 한국교육원도 추진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추진위는 올해 6월 고려인 마을이 있는 월곡2동 다모아어린이공원에 홍범도 장군 흉상과 함께 기념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항일투쟁에 앞장선 고려인 후손이 마을을 이뤄 사는 곳에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동상과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광산구는 전국 최대 규모인 고려인 마을에 최초로 '월곡 고려인문화관'을 개관했다. 이곳에서 강제이주, 항일투쟁 등 고려인의 역사와 삶, 문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8월 15일에는 장군의 유해 봉환을 기념한 특별전을 통해 새로운 역사적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광산구는 홍범도 장군 공원이 고려인문화관과 함께 월곡동과 고려인 마을을 대한민국 대표 역사탐방 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산구청과 추진위는 월곡동 도시 재생 사업과 연계해 봉오동 전투 재현, ‘고려인 할머니가 들려주는 강제이주 역사’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광산구 월곡동에는 지난 2001년부터 독립투사의 후손인 고려인이 이주해 오면서 고려인 마을이 형성됐다. 현재 5000여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1968년 평안남도 평양 서문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 강점기 600~700명의 의병대를 이끌고 함경도와 강원도 북부에서 일본 헌병대와 정규부대를 상대로 37회의 전투를 벌인 한 말의 독립운동가.
만주 대한독립군의 총 사령 군으로서 일본군을 급습해 혁혁한 전과를 거두었다. 홍범도 장군이 독립군 본거지에서 벌인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최대의 승전으로 기록돼 있다. 항일단체 통합을 주선한 그는 대한독립군단을 조직, 부총재로서 고려혁명군관학교를 설립했다.
이돈국 광산구 부구청장은 "홍범도 장군 공원과 고려인 마을은 역사교육의 명소이자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명소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