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 맞아 이제석광고연구소와 UN·CIA·구글 지명 오류잡기 캠페인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뭐? 다케시마? 일본해?'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가 놀란 눈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광고물의 제목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이제석광고연구소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이런 광고를 제작해 온라인에 배포했다. 이날은 대한제국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제정한 것을 기념하고자 2000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제정했다. 일본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끊임없이 우기며 '다케시마(竹島)'로 부르고 있다.
반크와 이제석광고연구소는 윤봉길 의사가 태블릿PC를 손에 들고, 유엔 사이트 내 일본해 단독 표기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UN 세계지도에 일본해가?'라는 제목의 홍보 포스터도 만들었다.
또 안중근 의사 사진과 함께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지도는 바로 쓸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대형 트럭에 새길 수 있도록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두 기관은 독도의 날을 계기로 모든 국민이 21세기 독립운동가가 되어 유엔, 미 중앙정보국(CIA), 구글 등 해외 사이트의 독도, 동해 지도 오류를 확인하고, 신고하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을 이런 이색 계몽 시리즈물을 개발해 전개하고 있다.
광고 제작을 맡은 이제석 씨는 "만약 힘들게 나라를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이 최근 불거진 동해, 독도 표기 오류 문제를 알게 되었다면, 얼마나 통탄하였을까를 떠올리며 홍보물을 만들었다"며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진지하고 근엄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캠페인의 모델을 독립운동가들로 내세워 해외 사이트의 일본해, 다케시마 오류를 제보하고, 시정하는 것이 100년 전 우리 영토를 지킨 독립운동가와 같은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국제기구, 정보기구, 포털사이트에 잘못된 지명이 한 번 굳어져 버리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나라를 지키는 일이 대단히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들이 모여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세계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지리정보 사이트(www.un.org/geospatial) 내 지도에서 '일본해'(Sea of Japan)를 단독 표기하고 있고, CIA는 20년 넘게 세계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왜곡해 알리고 있다. CIA가 운영하는 '월드 팩트북'(World Factbook) 사이트에 이 표기가 반영돼 있다.
구글이 서비스하는 149개 언어 가운데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14개 사이트의 '지식 그래프'를 분석한 결과, 한국어를 제외한 13곳이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로 표기하고 있다. 리앙쿠르 록스는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본이 분쟁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국제사회에 퍼뜨리는 지명이다.
반크와 이제석광고연구소가 제작해 배포한 이번 광고물에는 QR코드가 있다. 독도, 동해 오류를 제보하고 시정 요청 방법을 알려주는 반크 사이트(korea.prkorea.com)로 연결된다.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