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으로 친일 청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YTN은 강원도 춘천에 친일파 민영휘의 무덤을 관리하는 가옥이 문화재로 지정돼있다는 것을 앞서 여러 차례 보도해드렸는데요.
해당 가옥이 가지고 있는 친일 관련 역사를 함께 기록해야 한다는 지적이 벌써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금은 어떨까요?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친일파 민영휘 무덤을 관리하는 가옥이자,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된 춘천 민성기 가옥.
관리하는 무덤은 친일파 민영휘 무덤 하나만이 아니었습니다.
인근 야산 곳곳에 있는 그 자손들의 무덤.
집주인은 무덤들을 관리하는 대가로 해당 가옥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가옥 관리 관계자 (음성변조) : 무덤이 왕릉 같은 게 10기 있어요. 여기 이게 제일 크고, 저쪽에 돌아가면 6개가 있고, 이 뒤에 왕릉 같은 게 3개 있고….]
문화재로 지정된 탓에 가옥 유지보수는 국민 세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1992년부터 6차례에 걸쳐 이뤄진 보수작업에 4억 원이 넘게 쓰였습니다.
지난 2017년 YTN 첫 보도 이후 친일파 무덤관리 가옥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는 문화재 지정 해지를 춘천시에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소유인 문화재의 경우 소유자의 해지 신청이 있거나 문화재로서 가치를 잃을 정도로 훼손될 때에만 지정 해지가 가능하기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문화재로 지정된 이 가옥의 친일 관련 역사를 함께 기록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YTN이 첫 보도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지 벌써 4년 넘게 지났지만, 안내 문구는 그대로입니다.
다행히 최근 안내문 수정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강원 춘천시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가 문언은 만들어서 전문가 자문받아서 이제 감수 중이에요. 오·탈자나 이런 거, 그래서 지금 친일 관련된 문구는 들어간 거로 해서 감수를 받고 있고요.]
하지만 안내판이 설치된 곳이 사유지라 땅 주인인 민영휘 자손의 동의를 구해야 최종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 건축적 가치만 평가해 문화재로 등록된 춘천 민성기 가옥.
전문가들은 매국 행위에 앞장선 친일파 연관성을 함께 기록할 때 문화재로서의 진정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