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재형 선조 친일 의혹 맹공 "대국민 사기극"
최재형 측 "그 논리대로면 文 부친도 친일한 셈"
[서울=뉴시스]정진형 권지원 김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13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선조의 친일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 위치한 최 전 원장 대선캠프 앞에서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역사단체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최 전 원장은 비겁하게 캠프 뒤에 숨지 말고 본인의 입으로 직접 대국민 사기극의 진실을 해명하고,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 전 원장 조부 최병규는 독립운동으로 훈포장 표창을 받은 바 없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독립운동을 기려 표창을 하려 한 바도 전혀 없다. 당연히 최 전 원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이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전 원장의 증조부 최승현은 강원도 평강면장을 10년 넘게 하면서 조선총독부 표창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조부는 일제에 국방헌금을 헌납했고, 친일에 앞장선 강원도의원에 출마했고, 만주국 해림가의 부가장, 조선인거류민단장으로 활동했다. 조선총독부 표창을 받고, 일제에 국방헌금을 헌납했으며, 만주국에서 일제를 따랐는데, 이것이 과연 독립운동가인가. 아니면 친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스스로 자랑한 본인의 가족사 아닌가. 최재형은 본인의 입으로 직접 대국민사기극의 진실을 자복하고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며 "후보를 사퇴하고 캠프를 해산하는 것이 더이상 망신을 자초하지 않는 길일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와 대선주자들도 친일 의혹 공세를 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최 전 원장 증조부와 조부는 지속적으로 일제에 부역한 인물이라고 한다. 독립운동가 후손 행세를 할 게 아니라 역사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최 후보가 비판받는 이유는 최 후보 조부의 허위독립유공자 논란이 일자 어떤 증거도, 근거도 없이 문재인 대통령 부친을 친일파로 규정하는 저열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상식적 비판을 뛰어넘는 흑색선전, 이승만 시절의 저급한 정치공작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캠프 이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선에 나선 최 전 원장 측에서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 홍보하고 있기에 후보 검증 차원"이라며 "친일파의 자손이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 홍보되는 것이라면, 부끄러운 일 아니겠느냐. 친일 부역자를 독립운동가로 바꿔치기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재형 캠프 김종혁 언론미디어본부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시대에 면장을 오래 했다는 이유로 친일혐의를 덮어 씌우는 것이 정당한가"라며 "그런 논리와 기준으로 본다면 일제시대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지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께서는 친일을 하신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일제에 국방헌금을 낸 데 대해선 "당시 일제는 전쟁비용을 마련하기위해 한반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압박하고 강요해서 헌금하게 만들었다. 협조하지 않는다면 무자비한 보복이 돌아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 조부가 독립운동가 임을 거듭 부각시키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조부 최병규는 춘천고보(춘천고의 전신)에서 동맹휴학을 하다 퇴학을 당했다"며 "동맹휴학을 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 3년간 감시를 받았다. 총을 들고 만주에서 싸우지 않으면 독립운동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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