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보도자료

[노컷뉴스] 김원웅 "그들은 교묘했다…친일파의 500억 재산 위장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31 13:05 조회8,784회

본문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2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김원웅(광복회 회장)


지난 토요일이었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97살 이막달 할머님이 별세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건데요. 이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에 생존자는 16명입니다. 특히 이 할머니가 별세한 지난 29일이 경술국치일이었죠. 일제에 국권을 상실한 날입니다. 110번째 경술국치일이었습니다.

이 경술국치일을 맞아서 광복회가 ‘친일파 후손들이 소유한 토지 소유권을 국가에 귀속해 달라’ 이런 신청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원웅 광복회회장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김원웅> 네, 안녕하세요.

◇ 손수호> 이번에 국가에 소유권 귀속 신청한 친일파 후손 소유 토지들, 합해 보니까 공시지가로만 해도 156억 원을 넘더라고요. 이게 굉장히 큰 규모인데요. 이게 부동산이 어디에 있는 건지 궁금해요.

◆ 김원웅> 저희들이 이번에 새로 찾는 찾은 재산이 친일파 12사람의 재산인데요. 아마 공시지가 156억 원이라고 하면 우리 시가로 한 500~600억 원이 될 겁니다.

◇ 손수호> 엄청나네요.

◆ 김원웅> 그런데 남양주나 하남, 구리, 파주, 수도권에 그 부동산이 많이 있습니다. 수도권에 몰려 있어요.

◇ 손수호> 지금 친일파 12명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친일파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저 같은 비전문가가 다 알지는 못하잖아요. 혹시 이번에 12명의 친일파 중에 저 같은 사람도 알만한 그런 친일파들도 좀 있나요?

◆ 김원웅> 그렇게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은데요. 저희들이 조선총독부로부터 한일합병에 기여한 공으로 자작 작위를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임선준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는 데도 아주 적극적으로 역할을 했고요. 또 그 당시에 강원도와 충청권에서 일어난 의병들이 많이 일어났었는데 의병들을 토벌하고 학살하는 데도 앞장을 서서 공을 많이 세웠다고 해서 일제의 자작이라고 하는 작위를 받은 사람이 있거든요.

그 사람 아들도 자작 작위를 습작을 해서, 이어받아서 그 아들도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을 해서 일제로부터 훈장도 받고 그랬어요. 하여튼 대를 이어서 했던 사람인데 이분의 후손이 숨겨놓은 재산이 있었어요. 그 재산을 저희들이 찾아냈습니다.

◇ 손수호> 사실 지금 숨겨놓은 재산을 찾았다고 하셨는데요. 이게 예전에 친일재산조사위원회도 있었고 여러 가지 작업들이 있었죠. 그리고 또 지금도 일본인 명의 재산 귀속 업무를 조달청이 하고 있고, 법무부도 친일 재산 귀속 업무 진행 중이고요. 그런데도 찾지 못했던 것들이 이번에 광복회에 의해서 드러났다, 이런 상황이잖아요?

◆ 김원웅> 그렇죠.

◇ 손수호> 어떻게 찾으신 거예요?

◆ 김원웅> 친일조사위원회가 찾지 못한 것은 일부는 조사가 철저하지 않아 누락된 것도 있고요. 또 소유자가 아주 교묘하게 은닉해 놓은 것들이 있어요. 이런 것을 저희가 찾아냈고. 특히 친일재산환수법이 지금 살아 있거든요. 그런데 이명박 정부 때 그 조사위원회를 해체시켰어요. 그래서 지난 10년간 아무것도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년 6월에 광복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 저희들 광복회가 직접 나서서 지금 찾고 있는 것입니다.

◇ 손수호> 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예전에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활동하던 중에 그때 친일파 168명의 토지, 그때도 1300만 제곱미터였는데 이거 환수했거든요. 그때도 시가로 1200억 원 이상이었는데. 하지만 친일파 후손들이 법적인 조치를 취했죠. 소송으로 맞섰고 여러 건에서 친일파 후손들이 이겼거든요.

◆ 김원웅> 네, 그렇죠.

◇ 손수호> 혹시 이번에도 그렇게 흘러갈 우려는 없습니까?

◆ 김원웅> 지금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을 빼돌리는 수법이 아주 다양한데요.

◇ 손수호> 어떤 수법들이 있나요?

◆ 김원웅> 친인척 이름으로 옮겨 놓는다든지, 종교단체에 기부하는 형식이라든지, 또 회사 법인을 만들어서 한다든지. 이번에 찾은, 아까 임선준 씨 손자가 갖고 있는 건 종중 재산으로 숨겨놨어요. 종중 재산으로 해 놓고 그랬는데 이번에 저희들이 찾은 것들은 대부분의 경우가 소송 가능성이 별로 없는 바로 국가 귀속이 가능한 재산입니다.

◇ 손수호> 그렇군요. 사실 소송으로 국가 패소 결과가 계속 보도되면서 많은 분들이 허탈해하셨거든요.

◆ 김원웅>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 중심으로 지금 우선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지금 말씀하시기로는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낮은 것부터 1차적으로 말씀해 주신 거고요. 그러면 소송에서 어떻게 될지 확신은 없지만 그 외에도 여러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을 지금 찾고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도 이해할 수 있을까요?

◆ 김원웅> 지금 이미 그동안 찾은 것이 한 1200~1300억 원에 상당한 거였는데 그거보다 더 많은 재산을 저희들이 지금 자료를 준비해 놨어요. 2000억 이상 정도를 저희들이 다시 찾을 수 있게끔 기본 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3ce1a09ecb61898fabf0ff8222d1d26a_1598846608_51.png 


◇ 손수호> 엄청난 작업이네요. 특히 이제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직접 나서서 이런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회장님, 광복절 기념사. 파장이 상당했거든요. 그래서 이후에 정당 간의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고 그리고 또 여러 정치 세력 간의 논쟁도 있었고. 결국 친일 청산 관련된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논쟁으로 번진 거에 대해서 회장님은 어떻게 보시는지, 그리고 또 진정한 친일 청산은 어디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보시는지 좀 묻고 싶습니다.

◆ 김원웅> 제가 친일 청산이나 나치 청산이나 같은 시대의 같은 반인류 범죄잖아요. 그런데 유럽 어디에도 나치 청산을 가지고 여당, 야당 간의 의견이 갈라지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 친일 청산 문제도 마찬가지로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 또 보수, 진보의 그런 이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쟁점이 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보면 친일 청산 문제가 얼마나 우리 사회에 절실히 요구되는가를 입증하는 거거든요. 기본을 아직 못 갖추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고요. 국민들이 이제 많이 깨어났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어떤 정당이든지 친일청산의 강을 건너지 않고는 집권당이 될 수 없는, 집권당이 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가 이제 왔다고 생각합니다.

◇ 손수호> 그러면 회장님, 혹시 지금 현재의 보수 야당이 친일 청산에 대해 좀 미온적이다, 적극적이지 않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 김원웅> 저는 이렇게 봐요. 어느 정당이든지 친일 청산을 반대하고 친일 세력들을 비호하는 세력을 품어 안고 있으면 그 정당은 망하는 길로 가는 겁니다. 저희들이 진심으로 어느 정당인지 건강하게 국민들 속에 자리 잡으려면 친일 비호하거나 친일 청산을 반대하거나 하는 사람들을 거기서 제거시켜야만 뿌리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출당시키는 정치 세력만이 우리 사회에 존립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 손수호> 네, 알겠습니다. 광복회가 노력해서 추진하고 있는 친일파 후손 토지 소유권 국가 귀속, 끝까지 성과를 이루기를 기대하겠고요. 앞으로도 많은 활약 저희가 부탁드립니다.

◆ 김원웅> 네, 고맙습니다.

◇ 손수호>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