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학생, 작년엔 안중근 의사 기록물 기증해 청와대 초청
문화재와 함께 손편지도 보내 "기증약속 지킬 수 있어 뿌듯"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일본의 '일본해' 표기 주장이 역사 왜곡이라는 점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화재를 청와대앞으로 기증한 중학생의 사례와 편지를 소개하면서 "어린 학생
인데도 참으로 기특한 마음이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수집의 열정과 안목, 그리고 아름다운 기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너무 늦기 전에 감사를 표하고자 선행을 알린다. 지난 6월, 대전 글꽃중학교
3학년 조민기 학생이 보낸 문화재 두 점이 청와대로 배달됐다"며 이같이 적었다.
조민기 학생이 보낸 문화재는 18세기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와 조선 선조 시기 한·일
간의 교류가 담긴 일본의 옛 서적 '풍공유보도략' 하권이다. 문 대통령은 "세계지도는
유일본은 아니지만, 한국의 동해를 조선해의 영문 표기인 'Sea of Korea'로 표시하고
있어, '일본해' 표기가 옳다는 일측 주장이 역사 왜곡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
라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두 점의 문화재가 임진왜란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국립진주
박물관을 기증처로 결정했다"며 "기증 과정에서 조민기 학생이 추가로 '풍공유보도략'
상권, 조선 후기와 청나라 서적 일곱 권을 함께 기증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어린 학생으로서 참으로 훌륭한 일인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2월, 일제에 의한 안중근 의사의 재판과정을 보여주는 '안중근 사건 공판
속기록' 넉 점을 기증해줬고 제가 청와대에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나눈 일도 있었다"고
했다.
조민기 학생은 지난 2월 문 대통령에게 손편지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아버지가
수집해 보관하던 독립운동가 자료를 국가에 기증하고 싶다는 가족의 뜻을 전하며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 1부, 족자 1점, 엽서 2점을 보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8일 청와대에 조군을 초청해 20여분간 만나면서 조군과 그 가족에게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자긍심, 옛것에 대한 열정 없이 살림을 쪼개가며 수집에 몰두
하기는 어렵다. 발굴의 기쁨 또한 안목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꾸준한 기증'의 약속을
지킨 조민기 학생도 대견하고, 수집의 열정과 안목뿐 아니라 기증의 보람까지 아들에게
나눠주신 아버님도 매우 훌륭한 분이 아닐 수 없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조민기 학생이 문화재와 보내온 편지도 소개했다. 조민기 학생은 이번에 기증한
지도에 관해 "일본이 다시 억지를 부리지 못하는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아버지와
제가 신문기사에서 이야기했던 꾸준하게 기증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했다.
또 훈민정음을 갖고 계신 아저씨께서도 대한민국을 위하여 뜻 있는 결정을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대통령님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라며 편지를 맺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