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돈으로 치면 수천억 원에 이르는 사재를 몽땅 털어 독립군 군사학교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우당 이회영 선생,
초대 조선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 <조선상고사>를 저술한 단재 신채호 선생.
이들을 비롯해 여러 항일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17개 항일독립운동가 기념
사업단체들이
연합회를 구성했다.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식을 가진 '항일독립운동가기념사업단체연합회'는 창립선언문에서 "민족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연합회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바른
역사를 후손들에게 전하고 친일과 그에 야합한 무리들에 역사의
공정한 심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게 이들의 다짐이다.
창립식엔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부영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장, 이재정 보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장 등 민주계
인사 20여명을 포함해 2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회는 각 단체 대표들이 공동대표를 맡고, 이 가운데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 장이 상임공동대표에 선임됐다.
연합회는 각 기념사업단체간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각 단체들이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인물들은 조국독립 등 민족과 국가를 위한
목표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몇몇 단체들이 이 활동을 주도하면서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는 문제점이 생겼다. 활동을 주도한 단체는 점차 사업을 늘려가지만, 그렇지 못한 단체는 제대로 된 기념사업을 진행할 수 없을 만큼 사업규모가 줄면서 단체간 교류 등도 축소됐다.
윤원일 연합회 운영위원장은 "사회주의 계열 항일독립운동가 기념사업단체는 사회적 지원이 크게 부족해 활동 등이 위축되면서 지원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연합회 구성은
2006년 처음 이야기가 나왔지만, 올해부터 급물살을 탔다"며 "사회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연합을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최근 단체들간에 형성됐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앞으로 한일협정
무효와 재협상, 바른 민족사관 정립, 남북의 평화체제 성립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기로 했다. 특히
한국 근ㆍ현대사 부분 바로잡기가 주된 목표다. 연합회는 이를 위해 인촌 김성수 '친일행적 사료 발간'등을 연대사업으로 펼칠 계획이다.
김자동 상임대표는 "선열들의 독립운동 공적에 대한 평가와 보상을 이 시대에 요구하는 게 아니라, 반성할 줄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교훈을 되새기자는 데 활동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