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보도자료

[세계일보]“고통받는 사람에게 예수의 사랑 보여주려 노력”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항단연 작성일12-08-26 23:27 조회8,906회

본문

                                                함세웅 신부가 26일 청구성당에서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0연합뉴스
 
 
함세웅 신부, 마지막 미사

44년간의 사제생활 마감
 
 
“‘무거운 짐을 진 자는 나에게 오너라’라는 복음을 통해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연민과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함세웅(70) 신부가 26일 서울 신당동 청구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44년에 걸친 사제 생활을 마감했다. 함 신부는 “사랑하는 청구성당 교우, 사제들과 모든 은인들 그리고 민주화 과정에서 숨진 선후배들을 마음속에 모신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사제로 일하는 동안 ‘예수님은 누구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답을 구하려 했다”며 “33살 때 타살당한 청년 예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내 삶의 주제어이자 핵심 본질이었다”고 강조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창립을 이끈 함 신부는 1976년 ‘3·1민주구국선언’에 참여했다가 투옥됐다. 1979년 부마항쟁 때에도 반정부 운동을 하다가 문정현 신부와 함께 다시 구속됐다. 이날 미사에는 정동영 민주통합당 고문, 이부영 전 의원, 곽노현 서울교육감, 김상곤 경기교육감 등 야권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함 신부는 은퇴 후에도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재규장군명예회복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등 직책을 계속 수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예상하는 정치권 진출 등 파격 행보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