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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기호일보] 항일현장서 경기역사 바로 세우기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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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14 09:59 조회4,1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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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잔재 벗는 ‘현대판 독립운동’ 시작해야 할 때


70여년 전 광복 이후 지금까지 경기도내 곳곳에 식민잔재와 친일문화가 잔재해 있는
상황에,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독립운동 현장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남아있는 식민잔재와 친일문화로 인해 도내 초·중·고 및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친일 문화에 노출되고 있다. 일부 동상과 교가 등 교육현장 속에서의 식민
잔재를 비롯해 친일 문화예술 작품들까지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침탈과 식민지배 과정
에서 남겨 놓은 모든 형태의 부정적 유산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호일보와 위례역사문화연구소는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성남
위례 스토리박스 회의실에서 공동주최로 ‘항일현장에서 경기역사 바로 세우기’ 학술
세미나를 열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 4차례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 세미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연구원 등
역사 전문가는 물론 도·시의원들도 참여해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큰 성과를 이끌어냈다.

 세미나는 개회식과 조병로 위례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의 인사말을 거쳐 단국대학교
김명섭 교수가 첫 번째로 ‘경기도 일제 식민잔재와 청산방안’을 발표, 박창순 경기도
의원이 이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어 김기영 위례역사문화연구소 연구이사, 강정훈 위례역사문화연구소 이사, 홍찬선
위례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이 각자 맡은 주제에 따라 발표를 했으며 김장환 용인문화원
사무국장, 김병기 광복회 학술원장이 각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등 심도있게 진행됐다.

 

   # 경기도 일제 식민잔재와 청산방안

 김명섭 교수는 "도내 뿌리 깊게 남아있는 일재 잔재는 여러 형태가 존재한다. 우리가

본 것은 빙상의 일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일부 소개하자면 용인에는 귀족원 의원이자

중추원 참의였던 송병준의 별장이, 안성에는 중추원 참의였던 박필병의 동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주교 묘역에 있는 최남선의 묘는 거대한 비석이 세워져 있지만, 친일 행적은

전혀 기록돼있지 않다"며 "이건 말 그대로 역사 왜곡이며, 이완용의 비서 역할을 했던

이천의 이인직 등 친일 행적이 있었던 인물들에 대해 교과서에서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용인과 수원, 이천 등에는 아직도 비석이 남아있지만, 을사늑약 때 순직했던 독립

운동가들과 친일 했던 인물들의 비석이 함께 모여있다"며 "이처럼 부끄러운 일을 마땅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종 친일 동상이나 비석, 동상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정부나 지자체

에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별도 법률을 제정해 이를 환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이밖에 친일청산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며

▶이천 설봉공원 내 이인직과 서정주 기념비 철거 ▶장우성기념관의 명칭을 설봉기념관

으로 변경 ▶새로운 경기도 노래 공모전 등을 꼽았다.

 그는 "먼저 실태조사가 이뤄진 뒤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법적인 조례와

유적지에 대한 정비를 통해 유적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담을 필요가 있다"며

"현장 조사나 비대면시대에 맞는 온라인 추모행사, 영상탐방 콘텐츠 등으로 독립운동

선양사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를 끝냈다.

 이에 대해 박창순 경기도의원은 토론을 진행하면서 "발표하신 내용들을 정책에 반영

하고, 예산을 수립하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끼게 된다"며 "오는

15일 상임위에서 도 청소년 항일유적지 탐방조례가 다뤄질 예정이며, 아마 가결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이 자주독립과 항일투쟁 역사를 잊지 않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추후 경기도 일제청산과 독립운동 선양의식과 관한 토론회를 도의회

에서 주최할 예정이다. 많은 참석을 부탁드린다"고 토론을 마쳤다.
 

 # 경기도 출신 독립운동가의 의열·무장 투쟁

 제2주제 발표를 진행한 홍찬선 위례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은 "도내 항일 무력 독립

투쟁의 과제는 첫 번째가 발굴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인물의 친일 정도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수흥 의사의 친일부호 처단 ▶원태우 의사의 이등박문 저격 ▶원심창

의사의 육삼정 의거 등의 무장 투쟁 사례를 설명했다.

 이어 문화예술과 교육현장에서의 식민잔재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천 설봉공원의 충효동산에는 충신과 애국지사, 효자와 열녀 등 72명을 기리고

있다. 이곳에는 서희 장군과 이수흥 의사도 있다"며 "그러나 바로 건너편에 월전기념관이

마련돼 있으며, 심지어 월전 장우성에 대한 친일행위가 언급돼 있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또 "식민사학의 태두 이병도 역시 조선사편수회 촉탁으로 근무했다는 얘기만 남아있다.

이병도는 조선총독부 직원 명부에도 남아있는 식민사회에서 중요한 일을 하던 인물"이라

며 "앞서 언급했던 원태우 의사의 동상의 경우 활동 당시 나이였던 24살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이가 들어보이는 등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친일 행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인물의 업적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그에 맞춰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잊혀진 의열투쟁을 발굴

해 이를 올바른 형태로 고치고, 친일행적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업적을 명확히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병기 광복회 학술원장은 "역사는 현장을 봐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며 "답사를 통해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태우 의사의 경우 현장답사를 가기 전까지 잘 몰랐지만, 초기활동이 1905년

이후인 점으로 보아 의열활동의 효시 정도로 보고 있다"며 "현장에 가보면 고쳐야 할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월전 장우성이 금강문화훈장을 받은 점에 대해 친일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작곡가 홍난파의 경우 친일단체에서 활동했고, 친일 행위에 대해 집안에서

이의신청을 했다가 기각되기도 하는 등 친일논란에서 안타까운 분들이 많다"며 "우리

사회에 공이 큰 분들인데도 불구하고 친일행위 때문에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과와 공을 정확히 나눠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인물에 대해 비판할 경우 해당 인물의 집안에서 문제를 삼는 경우가

있어 한국에서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는 굉장히 힘들다"며 "그러다 보니 학자들이

연구를 하지 않게 되거나, 오히려 송시열처럼 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이상

논의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항일유적지 실태와 활용방안

 김기영 위례역사문화연구소 연구이사는 "실제 답사를 다녀보니 항일유적지 등 시설이
나라사랑교육에 적합한가 의문이 들었다"며 "형식적인 게 대부분이며, 나라사랑교육을
진행할 마땅한 곳이 없다. 이에 항일유적지와 항일시설의 현황을 보고 이에 대한 활용
방안을 살펴봤다"고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경기 서북부지역은 지형이 상당 부분 변형된 곳이 많아 사적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곤란하다"며 "서북부 지역의 경우 서울과 가까운 고양과 파주 일대에서 3·1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동부의 경우 가평·포천·양평지역에서는 3·1운동보다 의병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됐다"며 "특히 양평의 경우 의병활동 묘역을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어 학생들의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내 대표적인 현충시설로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과 만세길 ▶안성
3·1운동 기념관 ▶양평 의병묘역 ▶최용신 기념관 등을 꼽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적
체험의 장소로 사용되기에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내 항일유적지와 현충시설에 비해 안내판이 부족한 점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이사는 "대표적으로 양평의 경우 의병과 관련된 사적지는 4개지만
안내판은 하나도 없다. 용인, 화성등도 유적지에 비해 안내판이 현저히 적다"며 일부
안내판의 경우 글씨가 너무 작거나 배경이 알맞지 않아 눈에 띄지 않는점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나라교육 활성화 방안의 경우 자유학기제나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활용
등을 통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스토리텔링이나 OSMU(One Source Multi Use)를
통한 다양한 항일유적지 콘텐츠 개발로 학술이나 문화예술 및 교육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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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독립운동 선양방안과 청소년 교육

 강정훈 위례역사문화연구소 이사는 "경기도의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소재는 충분히
넘치지만, 이를 어떤 의미를 담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특히
청소년들의 광심과 생각을 북돋는 작업의 최대의 화두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몽양 여운형 선생 ▶소앙 조용은 선생 ▶민세 안재홍 선생 ▶해공 신익희 선생
▶운암 김성숙 선생 ▶노작 홍사용 선생 ▶원심창 의사 등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발표했다.

 그는 "이런식으로 소프트웨어가 될 만한 얘기는 많다"며 "지자체와 기념사업회의 협업
으로 기념관이 세워지거나 프로그램이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일독립운동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보편가치의 지향을 알릴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나라를 빼앗긴 일에 대해 지켜낼 힘이 없어 당했던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일리가 있는 비판이지만, 일종의 피해자 탓하기로 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도를 비난하지 않고 강도를 당한 사람을 꾸짖는 것은 부당하다"며
"따라서 침략과 만행의 장본인인 일본에 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항일운동의 다양한 경로와 이념, 신분계급, 출신지역, 국내·해외파 등 내부
갈등을 인정해야 한다"며 "일제 앞잡이가 돼 동포들을 핍박한 이들을 친일파로 칭하는
것은 너무 온건한 표현이고, 유감스럽게도 처벌받지 않은 이들은 역사의 법정에
세워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존경이 필요하다"며 "이념의 낙인을
사용해 폄훼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공헌에 대한 보상도 필요해 보인다"고 발표를 마쳤다.

 이에 대해 김장환 용인문화원 사무국장은 토론을 통해 "우리가 75년 전 일제의 사슬
에서벗어났지만, 실질적으로 독립운동이 끝난 것인가 생각을 하게됐다"며 "아직도 토착
친일파가 사회 중심에 있고,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식민사관이 오늘날 교과서에 엄연히
등재돼 있는 점에 대해 앞으로도 현대판 독립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일제시대에는 독립운동 대상이 일본이었다면, 우리가 현재 사회 속에서 풍요를
누리는 가운데 내부의 적이 커졌다"며 "그런 의미에서 일제와, 내부와 싸워야 하는 고통
속에서 앞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동력인 청소년들에게 어떤 교육을 진행해야 할지
현실적인 딜레마에 부딪힌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기호일보 성남=이강철, 박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