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류용환 기자 =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항단연)는 전두환 전 대통령 등 5명을 ‘신 을사오적’으로 선정해 26일 발표했다.

이날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을 맞아 항단연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 및 학술대회’를 열고 전 전 대통령과 권성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 친일작가 김완섭,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을 ‘신 을사오적-이완용 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을 이끌며 민중학살을 일삼았는데도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발언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이유로 전체 1만표 중 1106표를 받아 1위로 뽑혔다.

지난 1997년 서울고법 판사 재직 당시 이완용 유족과 관련된 판결에서 권 위원장은 “반 민족주의자나 그의 후손이라고 해서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법치주의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는 이유로 1039표를 받았다.

김완섭 작가는 “한일합방은 축복” 발언으로 941표를, 안병직 명예교수는 “일본에게도 독도가 자신의 영토라 주장할만한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발언으로 873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기 의원은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등 민족정체성을 망각했다는 평가로 679표를 받아 신을사오적에 포함됐다.

을사오적은 지난 1905년 일본이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을 맺을 때 이에 찬성한 수학부대신 이완용, 군부대신 이근택,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등 5명을 일컫는 말이다.

항단연은 “국민이 수상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속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되새기고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국익과 관련된 일을 할 때 심사숙고하라는 의미”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주최 측은 지난달부터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서 1차 설문조사를 벌여 참여자 3만여명의 응답을 정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전국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2차 설문조사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