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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충청데일리]대전현충원칼럼/ 가슴 속에 새겨진 또 하나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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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항단연 작성일13-12-24 09:11 조회9,2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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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칼럼/ 가슴 속에 새겨진 또 하나의 별
2013.12.23 22: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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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애/ 대전현충원
어느 겨울밤 홀로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어둠이 짙을수록 그리고 밤공기가 차가울수록 더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코가 찡하도록 추운날씨에도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유독 겨울별이 더 선명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이 고통스러워 잠시나마 위로받고 싶은 마음때문이기도 하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마음껏 속내를 드러내며 감정을 정화시킬 수가 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도 품게 되는 것은 별이 우리에게 준 선물과도 같은 특별한 시간이다. 과거 나라를 빼앗긴 시대를 살던 우리 국민들은 아마도 별을 바라보면서 설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조국광복에 대한 염원을 품기도 했을 것이다. 일제시대의 대표적 저항시인 윤동주가 그러하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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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20일 국립대전현충원 하늘에는 또 하나의 큰 별이 떠올랐다. 최고령 독립운동가 구익균 선생이 애국지사묘역에 영면하신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을, 광복 후에는 통일운동에 헌신하셨고 특히 신의주 학생의거의 주역이자 도산 안창호 선생을 보필하셨고, 백범 김구 선생과도 활동하신 진정한 애국자요 위대한 영웅이시다.

1908년 평북 용천에서 출생한 선생은 1928년 신의주 고등보통학교 재학 당시 잡지 신우의 편집인으로 활동하다가 일본 경찰에 구속되었고 19293월 광주로 통학하던 기차 안에서 일본 남학생이 한국 여학생을 희롱한 것이 계기가 되어 광주학생운동이 발생하자, 그는 신의주에서 신의주고등보통학교 비밀결사를 조직하고 학생들이 주동이 된 신의주 학생의거를 일으켰다. 이 의거로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게 되자 상해로 망명을 하였고 상해에서는 한국유학생회 간부로 흥사단에 가입하여 최용하와 함께 원동대회의 총무부원으로 활동하였으며, 19324월에는 원동지부 강연부의 위원으로 선임되었다. 1933년에는 광동의 중산대학에 근무하면서 한국독립당에 가입하여 광동의 한국유학생 지도책으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1935년 상해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선생은 젊은 시절 중국어, 일본어, 영어에 능통하여 도산 안창호 선생의 통역 겸 비서실장으로 흥사단 운동에 참여하였으며,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상해임시정부 요인으로 활동할 당시 장개석 중국 총통을 움직여 거처와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광복 후에는 상해 교민 단장을 역임하면서 돈이 없어서 조국에 돌아가지 못하던 교민 수천 명을 위해 거금을 희사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1947년에는 김구, 김규식 선생과 함께 통일독립촉진회를 결성하여 대일굴욕외교 반대 범국민투쟁에 참여하였고,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LA에서 흥사단 원로로 활동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과 북이 중립적인 자세로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2005년 귀국 후 97세의 고령에도 도산 안창호 혁명사상연구원을 창립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셨다. 정부에서는 선생의 공적을 깊이 새기고자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생전에 선생은 오도(吾道)는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나의 길은 오직 하나로 일관되었다는 의미로서 일생을 오로지 조국을 위해 사셨던 삶의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씀이다 안타깝게도 통일된 조국 아래서 꿈에 그리던 고향을 가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지만 우리 가슴 속에서 영원히 빛나는 별이되셨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이름을 드높이고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은 과거 고난의 세월 속에서도 조국독립의 희망을 잃지 않고 일신의 안위를 마다한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이 주춧돌이 되었음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조국이 유일한 사랑이며 희망이자 생명이었던 분들이 이제는 민족의 혼이 되어 조국과 함께 영원히 이 곳 국립대전현충원에 잠들어 계신다. 차디찬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선열들의 묘소 위에는 파란 잔디가 돋아나고 임들의 애국 혼은 온 천지에 봄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김구회 기자 kgh44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