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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시민단체가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평화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 인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오전 문 후보자의 사무실인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는 일부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역사정의실천연대와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는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한상권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는 "식민 지배를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군국주의 침략자들의 주장이고 전쟁을 합리화하는 전범의 논리"라며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문 후보자의 역사 인식을 두고 "'일제 식민지배는 이조 500년을 허송세월한 조선 민족의 탓'이라는 주장은 일본 정론자들의 그것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비록 친일은 했지만 기독교를 끝까지 갖고 죽은 사람이라며 윤치호를 치켜세운 것은 기독교를 믿기만 하면 친일을 해도 괜찮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이 우리 민족의 DNA"라는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단체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장했던 내용 그대로"라며 문 후보자에 대한 총리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는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으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앞으로 총리로 인준된다면, 공직자로서 균형되고 공정하게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국회 청문회에서 이런 의지와 방향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