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여“애국심 투철, 야당의 정치공세”…야 “편향적 종교관, 식민 매국사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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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일제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교회 강연 동영상을 비롯해 ‘위안부 사과를 받을 만큼 나약하지 않다’, ‘제주 4.3사건은 공산주의 폭동’ 등 과거 칼럼과 강연에서의 발언 등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조차도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인사청문회 보이콧 주장이 나오고 있다. 13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도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여야 공방은 거셌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아베 총리의 주장과 큰 차이가 없다”며 “극우적인 생각에 편향적 종교성향을 갖고 있다.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극단적 냉전적 사고와 우매한 민족을 국가 개조해 바꿔보겠다는 반민중적 사고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역사를 왜곡한 후보자”라며 “총리자리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당과 좌파가 문 후보자에 친일 딱지를 붙이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 의원은 “금전이나 도덕성 문제가 아닌 이념, 역사관 문제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뀐다”며 “언론인으로서 많은 글을 썼는데 일부분을 끄집어내 청문회까지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도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악의적으로 왜곡이 돼 있다. 본 동영상을 보면 전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아주 훌륭한 분”이라며 “1시간 5분짜리 영상을 다 보면 애국심이 넘치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곡해서 악의적으로 악마의 편집을 가하니 고양이가 호랑이가 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11일 KBS보도로 공개된 교회 강연 동영상 파문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문 후보자 측은 게으른 민족 DNA 관련 발언은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일제 시대 윤치호 선생의 발언을 인용한 것을 언론이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윤치호라는 인물은 한때 해방운동 하다가 친일로 변절했다. (문 후보자는)신앙을 칭송하면서 친일, 매국식민사관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인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은 궤변에 불과하다”며 “우리민족을 무지한 국민으로 폄하하는 친일, 반민족적인 식민사관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도 “단순히 인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발언은 실수이며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변명으로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진태 의원은 “민족을 단련시키기 위해 고난을 줬고 시련을 이겨 부강한 나라가 됐다는 의미라는데 강조점이 있는 것”이라고 했고, 하 의원은 “대한민국 역사를 패배주의적이 아닌 승리하고 있다는 시각에서 본 것”이라며 “몇 가지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그 부분만 집중 부각시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색깔공세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대 강연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를 받을 만큼 이제는 나약하지 않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과를 받으려는 것은 나약한 나라이기 때문이 아니라 식민지 시대 역사의 종식을 통해 미래를 지향한 데 바탕을 둔 것”이라며 “식민사관이나 식민지 필연론 등에 생각이 기초하고 있다. 개화되지 않은 과거 정신에 놓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적절한 발언은 아니다. 문제는 발언의 객관적 자료가 없다”며 “총리가 돼서는 그런 입장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문 후보자 임명 동의안과 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보내는 상황에서 청와대는 문 후보자 인사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여당 다수인 국회에서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면 위기에 처하는 이는 문 후보자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들이 볼 때 비정상의 정상화가 될 1호 대상이 문 후보자다. 정상화의 대상이 될 사람이 정상화를 주도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이 야당에서는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스스로 빨리 용퇴하는 것이 최선이다. 더 이상 이런 곳에 흙을 묻히고 침을 묻힐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굳이 인사청문회를 하겠다면 저희는 당당히 자격 없음을 알릴 것”이라며 “국무총리실 총리 인사청문회 검증단 공보실장이 후보자를 대변해 소송을 하겠다는데 그러한 역할을 하는 지위도 아니거니와 총리 후보자의 대변인이 아니다. 본분을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과거 언론인으로서 각을 세워야 하는 면이 있다. 그걸 트집 잡아서 청문회에 낙마시킨다면 소신 있는 언론인 중에 입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언론인에 상당히 불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기에 영합하는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에 직언할 수 있다”며 “애국심이 투철하고 나라에 헌신적인 태도가 돼 있다. 다만 즉흥적인 대응이 많은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인사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재평가를 해야 한다”며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이렇게 큰 결함이 있는 문제 발언을 제대로 검증하거나 확인하지 않고 인사가 결정된 것에 실무를 담당한 청와대 비서실장부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도 PBC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총리는 단순한 참모 이상으로 국가의 상징성을 갖는 자리”라며 “국가관이나 민족의 현대사회 비극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결격은 없어야 하지 않겠냐”며 “추후 실체가 확인되고 여론이 형성되면 본인이든 청와대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