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97주년 삼일절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도장을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새기는 안을 추진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18일 "오는 3월 1일 삼일절을 기념해 현재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도장을 월드타워에 새기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大韓國人(대한국인) 손바닥 도장 시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한국 침략의 원흉인 일본인 정치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독립운동가이다. 안 의사는 1907년 연해주로 망명, 의병부대를 조직해 일본군과 수차례 전투를 벌였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를 저격하기 전인 1909년 3월 동지 11명과 비밀결사를 맺고 왼손 약지(4번째 손가락)를 자른 뒤 혈서를 썼다.
안중근 의사는 글을 남긴 뒤 손바닥 도장을 남겼으며, 이후 이 손바닥 도장은 안중근 의사 뿐만 아니라 한국 독립의지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롯데가 이번에 롯데월드타워에 새기는 손바닥 도장의 크기는 가로 42m, 세로 45m 크기다. 현재 70층(304m) 높이에 부착돼 있는 초대형 태극기는 그대로 남기돼 그 아래 42층부터 58층 사이에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도장이 부착된다.
롯데는 지난해 광복절부터 롯데월드타워 건물 외벽에 초대형 태극기와 관련 메시지를 부착하는 '나라사랑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작년 광복절때는 가로 36m, 세로 24m의 초대형 태극기와 함께 '광복 70년' 메시지를 부착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통일로 내일로' 메시지를 부착했으며 2016년을 맞아 '도약! 대한민국' 메시지로 교체했다.
손바닥 도장 부착 작업에는 사람이 타고 작업할 수 있는 장비인 BMU(Building Maintenance Unit)머신이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부착돼 있는 '도약! 대한민국' 메시지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10여 명의 작업자들이 하루 8시간씩 작업해 완성했다. 이전까지는 그 전에 부착한 메시지에 덧대는 방식으로 작업했지만 이번에는 기존 시트지를 모두 떼어낸 뒤 새 메시지를 붙일 예정이어서 작업 시간이 이전보다 이틀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23층, 555m 높이로 국내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외관 마무리 작업과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